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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공직 떠난 송재성 전 심평원장
[ 2010년 02월 04일 21시 43분 ]
송재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1년 4개월여 만에 임기를 남겨둔 채 대학총장에 취임하기 위해 돌연 사표를 던졌다. 33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3일 이임식을 가졌다.
잔여 임기를 남겨두고 책임감 없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심평원 직원들은 적지 않은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섭섭함 보다는 아쉬움이 컸다. 1년 4개월 임기 동안 송 원장은 역대 어느 심평원장 보다 강력하면서도 온화한 리더십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2008년 10월, 송재성 원장이 부임한지 1주일여 만에 국정감사가 열렸다. 송재성 원장은 보건사회부부터 국제협력관과 보건정책국장, 연금보험국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복지부 차관 등을 역임하면서 실무를 쌓았던 터라 또박또박 소신 있는 답변을 쏟아내며 복지위 국감 중 가장 내실 있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임기 시작부터 그 동안의 실무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내유외강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송재성 원장이 보험현안을 가장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적임자”라며 “30여 년간 보건복지 분야 재직 시 탁월한 기획력과 조정·협상력 등을 바탕으로 건강보험과 보건의료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의료계에 산재해 있는 건강보험 급여 심사·평가 업무 등에 관한 문제점들을 합리적이고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논평을 내 놓기도 했다.
심평원도 폭증하는 심사업무량에 더해 신종플루라는 유례없는 위기상황에 대처하느라 힘든 겨울을 보냈다. 실제 1년 4개월여 동안 심평원 조직 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가시적으로는 경영평가와 기관선진화 BSC, HDR, KM, 심지어 축구대회까지 1등을 휩쓸었다.
이는 심평원 직원들의 애사심을 기본으로 송재성 원장의 리더십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경영평가를 비롯해 조직슬림화, 신종인플루엔자라는 유례없는 위기상황을 겪으면서도 본연의 심사업무까지 고강도 업무로 인한 노사 충돌이 일어날 법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여기에 임직원들이 직접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반납하며 일자리 창출을 선도했다.
그러나 직원들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송재성 원장은 3일 이임식에서 “1년 4개월 재임기간동안 뜻한 대로 이뤄 놓은 것이 없다. 부끄러운 일”이라며 겸손함을 보여줬다.
그는 또 “33년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되고 소중한 추억의 기간이었다”는 깜짝 고백을 통해 직원들에 애뜻한 사랑을 전하는 따뜻한 CEO의 모습도 비춰졌다.
마지막으로 송 원장은 “이제 더 이상 심평원을 능가할 심사평가 기관은 이 세상에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남은 직원들의 사기를 한껏 올려주고 퇴장했다.
송재성 원장의 따뜻하고도 카리스마 있는 CEO 경영을 통해 심평원의 조직도 변화됐다. 역대 중도 하차했던 심평원장들과는 다른 아름다운 퇴장을 보여준 송 원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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