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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문턱 높여야 중소병원 산다"
[ 2010년 02월 16일 00시 53분 ]
"부지불식간에 ‘빛 좋은 개살구’ 신세로 전락한 대한민국 의료전달체계 붕괴의 최대 피해자는 중소병원이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중소병원협의회 권영욱 회장
[사진]
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의 효율성 확보를 위한 의료기관별 기능 재정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의료시스템은 ‘의원→병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를 지향하고 있지만 실상은 이러한 체계가 무너진지 오래됐다.
실제 환자들은 1차 의료기관인 개인의원 방문 후 2차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상급종합병원으로 가거나 처음부터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사례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물론 진료의뢰서 등 형식적인 서류지참을 위해 1, 2차 의료기관을 방문하기도 하지만 환자들의 상급종합병원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의원과 상급종합병원 사이에 끼인 2차 의료기관인 중소병원들의 경우 의료전달체계 붕괴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권영욱 회장은 “의료전달체계 붕괴에 따른 중소병원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의료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권 회장은 작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의료전달체계의 획기적 전환을 제시했다.
즉 이미 붕괴된 의료전달체계를 인정하고 ‘1→2→3차 체제’가 아닌 ‘1→3차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의원뿐 아니라 중소병원들도 1차 의료를 담당하고, 중증질환자에 한해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토록 해야 한다는 그림이다.
권영욱 회장은 특히 이러한 전달체계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급종합병원의 문턱을 대폭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증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환자들에 대한 본인부담을 높인다거나 상급종합병원 인정기준을 강화하는 방식 등으로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
권영욱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자들이 이용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심어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문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급종합병원, 중소병원, 개인의원 등 모든 의료기관들이 공생할 수 있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며 갈수록 심화되는 의료양극화에 대한 우려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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