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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대학원 빨리 개선" 수세 몰린 교과부
[ 2010년 03월 18일 22시 00분 ]
18일 열린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 정책 방향 설정을 위한 대토론회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이 쏟아졌다.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 신좌섭 전문위원은 “기존의 정책을 밀고 나가려는 교과부의 입장도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공계와 의ㆍ치의학계 등 누구도 원하는 제도를 강제할 이유가 없다. 강제한다 해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는지를 되물을 때가 됐다”고 교과부에 항의했다.
그는 또한 “일각에서는 추진 정책 자체가 훼손되면 책임의 문제가 대두된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며 “2006년에 한 약속을 2009년에 평가해 결정하기로 한 것이므로 이제 와 정책이 물러난다고 해 책임 물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책임을 묻지 않겠으니 교과부가 입장을 철회해달라는 뜻을 노골적으로 전한 셈이다.
토론을 주최한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 역시 “오늘 토론회는 문제가 있다면 다시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고 미래를 위해 좋은 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목적”이라며 현 제도를 원점부터 재수정하자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 주최한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한 번 진행했던 제도라서 계속 추진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문가의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진행됐다는 원천적인 문제가 있음으로 전면 다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공계 대표로 나선 서울대 물리학과 오세정 교수는 “처음에 제도 도입 취지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5년쯤 지나고 시행된 결과를 보니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부작용이 양산되는데도 이를 좌시하는 것은 교과부의 경직성 탓이며 당장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자연계 학생들이 빠져나가 면학분위기가 나빠졌다. 물론 이공계 학생이 유출돼 의료계에 좋은 인재가 국가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모를까 그들이 BT 고급 기술 연구활동을 하려는 것 같지도 않다"며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의전원 체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연세의대 정남식 학장은 "우리 국가의 경쟁력을 생각할 때 다양한 배경에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다양한 인재는 키워지는 것이고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해주면 뽑아서 다양한 인재로 키워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전원 체제로 많은 학생들이 비싼 돈을 내고 의치전원 입시 학원으로 가고 있는데 이 제도가 누구 좋은 일을 시키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이들 중 기초 의학에 매진할 수 있는 인재가 얼마나 되겠냐"고 회의감을 피력했다.
이 같은 각계의 교과부를 향한 화살을 그대로 맞아야 하는 교과부 김관식 대학지원관은 진땀을 빼야했다. 모두가 교과부를 공격하는 가운데 경희대 의전원 윤태영 교수와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가 현 의전원 체제를 지지하자 김관복 대학지원관은 반색했다.
경희대 의전원 윤태영 교수는 "의전원 체제로 인해 확실히 동기가 부여된 성숙한 학생들이 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국립대학들이 대학원 전환으로 받은 비용들이 대학 발전에 도움이 많이 됐기 때문에 국립대가 나서서 제도를 바꾸도록 지원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지원 받은 부분을 반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는 "의전원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지만 의전원은 의사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만들어줬다"면서 "고교생들이 의대 입시 과열 현상도 개선된 면이 분명히 있고, 아직 의전원 체제의 우수성 평가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평가소위의 보고서 가운데 교수들이 의전원생보다 의대상을 상대적으로 우수하게 생각하는 것은 '착시 현상'이라며 현 체제가 의대 순혈주의를 무너뜨린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지원사격에 김관복 대학지원관은 조심스럽게 의견을 표명했다.
김관복 대학지원관은 “많은 의견을 주신 분 가운데 김철중 기자와 윤태영 교수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오늘 준 의견을 충분히 정리해 국민과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토론회를 마쳤다.
김성은기자 ks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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