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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부도→130억흑자' 병원경영 노하우
[ 2010년 04월 12일 21시 50분 ]
말 그대로 쫄딱 망했다. ‘최초’라는 기대는 쓰디쓴 ‘부도’로 무너졌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재기를 노렸다. 그것도 ‘실패’를 안겨준 그 곳에 또 도전장을 던졌다. 모두들 만류했지만 그는 자신했다. 아니 ‘오기’란 말이 맞는 표현이리라. 절치부심으로 보낸 5년의 세월. 그는 60억 부도 후 130억 흑자라는 전설을 만들었다. 그것도 경영환경이 척박하다는 병원에서 말이다.
비의사 출신이면서 ‘노인전문병원’ 외길을 걸어온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김덕진 회장. 그는 요양병원계에서 ‘신화’로 불린다.
1992년 우리나라에 노인전문병원 개념이 없을 당시 경남 부곡온천에 240병상 규모의 첫 노인전문병원을 개원했지만 2년 만에 완벽한 실패로 60억원 규모의 부도를 맞았다.
노인전문병원에 대한 인지도 부재와 경험부족, 고려장에 기인한 반사회적 감정 등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5명의 직원과 함께 노인의원으로 재기, 현재 법인자산 130억으로 흑자를 내는 희연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수장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통해 요양병원계의 놀라운 응집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런 그가 최근 자신이 겪은 요양병원 운영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김덕진 회장은 최근 한국병원경영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희연! 네 존재이유는 아는가?’란 다소 파격적인 제목의 특강을 통해 자신만의 경영이념 5종세트를 풀어놨다.
김 회장이 던진 첫 번째 노하우는 ‘팀 어프로치를 통한 전문화된 서비스’다.
‘Nurse Station’을 ‘Service Station'으로 명칭을 변경, 의사를 중심으로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영양상, 사회복지사 등이 업무공유를 통해 환자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 회장은 “물론 단기적으로 직원의 이직률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직원의 근무 영속성이 길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노하우는 ‘신체구속의 원칙적 금지’.
요양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부득이한 사정으로 억제대를 통해 환자의 신체를 구속하는 경우가 있는데, 김덕진 회장이 운영하는 희연병원에서는 이를 원칙적으로 금지시키고 있다.
희연병원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자체 개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환자 이외에는 신체구속 행위를 하고 있지 않다.
셋째는 ‘탈 기저귀 서비스’.
희연병원은 직원들 업무부담이 가중될지라도 환자를 위해 개개인별로 배뇨시간을 2~3개월 체크, 이를 바탕으로 자연배뇨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기저귀를 사용하기보다 환자의 개별 배설 매커니즘을 파악, 배설을 돕거나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 2009년 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해 23명이 자연배뇨에 성공했다.
네 번째 노하우는 ‘구강케어 서비스’.
김덕진 회장은 중환자들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치위생사를 채용, 일본 현지훈련을 통해 얻은 지식을 수가나 본인부담도 할 수 없는 구강케어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중환자는 물론 보호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흡인성 폐렴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다섯 번째는 ‘누가 먹어도 맛있는 식사’.
희연병원에는 영양사가 ‘Service Station'에 근무하며 타 전문가와 환자상태를 공유, 이를 통해 환자 특성에 맞춘 식단 및 형태의 조정을 개별화해 서비스 하고 있다.
그 결과 희연병원 입원환자 80% 이상이 ‘맛있다’고 평가했다.
김덕진 회장은 “사명감을 통한 노인의료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면 수익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령자가 긴 인생을 살다가 마지막 맺는 인연이 요양병원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서비스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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