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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높은 지식수준과 윤리수준 동등할까
[ 2010년 08월 17일 21시 22분 ]
유전학적 우성인자로 만들어진 ‘인간의 아이’와 부모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신의 아이’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 가타카(Gattaca)는 생명윤리에 관해 많은 물음을 던졌다.
철저한 통제 속에 유전적 우성인자를 타고 태어난 맞춤형 인간은 사회 상류층을 이루고, 검증받지 못하고 태어난 신의 아이들은 사회 밑바닥 계층을 형성하는 이른바 생물학적 유전자 계급사회.
영화 속 생명윤리의 문제가 미래의 먼 얘기가 아님을 지적하며 30여명의 개원 의사들이 모여 ‘의료윤리’에 관한 배움의 장을 만들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의료윤리연구회(가칭) 이명진(서울 명이비인후과 원장) 발기인 대표는 “윤리는 지식적으로만 발달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인문학적, 철학적 기반에 근거해 꾸준히 노력해야만 그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낙태, 의료인 성추행, 대학 내 스승과 제자 간 갈등 등 일련의 의료 윤리 논쟁에 대해 이 대표는 “그동안 지식인들이 지식수준을 곧 윤리수준으로 착각하고 있어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료인문학, 의사국시 포함 적극 찬성”
이명진 대표는 “의료에 있어 윤리는 생명의료윤리, 직업윤리, 연구윤리 세 가지 측면이 있는데 현재 의사들은 이런 윤리적 고찰을 외면해왔다”면서 “특히 의과대학에서부터 윤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측면에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인문사회학의 의사국가시험 포함 논의를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인간 생명을 다루는 의료는 그 어떤 분야보다도 철저한 윤리의식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내가 보호받고 싶은 만큼 환자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의사들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두터워질 때 환자는 더 큰 치료효과를 볼 수 있고 그렇게 하려면 의사는 환자를 배려하는 법, 존재성을 지켜주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생명의료윤리와 직업윤리 집중 조명 계획”
이명진 대표는 “의료윤리에 관한 체계가 확립되지 못하면 앞으로 존엄사, 낙태, 환자의 존재성 존중, 의료정보 관리 등등 모든 것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서 “윤리란 워낙 큰 문제이기 때문에 개원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생명의료윤리, 직업윤리부터 차근히 접근해 공부해갈 것”이라고 의료윤리연구회의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또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기준점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연구회 활동을 통해 의사들이 윤리는 최소한의 약속이라는 점을 깨닫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리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소모적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학계, 종교계, 법조계 등의 전문가 강의를 통해 의사들 스스로 공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정책제안, 각종 사안에 대한 캠페인 등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의사들 스스로 분석하고 깨달아야 지속 발전 가능”
이명진 대표는 “최근 윤리적으로 문제가 된 의사들 중 일부가 법망을 피해 빠져나가고 있는데 법망은 피할 수 있어도 윤리적 그물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Art is long, Life is short'이라는 말이 있는데 의사에게 Art란 곧 의술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의술 발전을 위해 의사들은 꾸준히 윤리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9월 창립하는 의료윤리연구회는 의사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문이 열려있고 참여자들이 의료윤리를 공부할 수 있는 배움터가 되면 족하다”면서 “의료계 및 다양한 계층의 관심이 있었으면 한다”고 출범 취지를 밝혔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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