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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죽음 전(前) 치료"
[ 2010년 12월 13일 21시 49분 ]
죽기 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유서와 같이 죽음에 임박해 원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자는 운동이 벌어진다.

한국골든에이지포럼 김일순 회장(전 연세의료원장)[사진]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개최, 최근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란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사전의료의향서'를 공개했다.

김일순 회장은 "예전에는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케이스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핵가족화와 의료 발달로 인해 병원에서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럴 경우 죽음 직전과 죽는 순간 사이에 의사가 개입하면서 과거에는 없었던 윤리적·법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즉, 의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죽음에 임박한 경우에도 생명을 인위적으로 연장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만약 죽어가는 본인이 '나는 이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표현을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죽음에 임박해 무의식 상태에서는 이를 표시하기 힘들다"며 "따라서 정신이 명료할 때 이를 표현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은 건강할 때 본인의 의사를 표시해 보관한다면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김일순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특히 "이 같은 문제는 민감한 사안으로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하지만 같은 고령자들은 이런 얘기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 우리 골든에이지포럼이 '사전의료의향서' 작성 운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골든에이지포럼은 사회복지법인 각당복지재단과 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사전의료의향서' 작성 운동을 추진 중에 있다.

'사전의료의향서'에는 '적용시기'와 '치료법 및 검사선택', '사본 보관장소' 등의 항목이 포함돼 있어 향후 본인이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받을 의료수준을 선택할 수 있다.

이들 단체는 이 같은 '사전의료의향서' 확산을 위해 오는 15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특별 세미나를 개최한다.

일반인 6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인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재까지 약 400명이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작성자들은 골든에이지포럼에서 초청한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들로부터 공증을 받아 법적 효력을 인정받는다.

김일순 회장은 "이런 종류의 사회운동이 처음이기 때문에 우리도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누군가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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