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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영역지키기 화살 이번엔 '한의원'
[ 2010년 12월 31일 03시 22분 ]
지난 28일 일간지 전면광고를 통해 의료계 비전문의 피부과 시술을 문제 삼았던 피부과가 이번엔 광고 형태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화살을 한의계로 돌려 최근 논란이 된 스테로이드함유 아토피크림 판매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대한피부과학회, 대한피부과의사회,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이하 피부과 단체)는 31일 공동명의로 일간지에 성명서를 게재하고 한의원 스테로이드함유 아토피크림 판매와 관련해 수사기관과 보건당국이 강력히 대응해 줄 것을 요구했다.

피부과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불법화장품을 대형네트워크 한의원에서 아토피 특효약으로 선전해 대량 판매했다”면서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으로서 충격과 분노를 느끼며 관계기관의 엄중한 수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부과 단체는 논점을 확대해 “스테로이드함유 아토피크림 판매 문제는 한 한의원 차원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그 문제의 심각성이 너무나 크다”고 한의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문의약품인 스테로이드연고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불법 화장품을 한방연고로 선전해 아토피 환자가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방치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피부과 단체는 수사기관과 보건당국에 대해서도 “전문의약품이 함유된 불법화장품을 고가로 대량 판매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모든 진상을 국민에게 밝히고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유사 사례 조사를 통해 관련 법규를 정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식약청 관계자는 “불법화장품 적발 후 이미 경찰에 관련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면서 “제조업체에 대해 업무정지 12개월 처분이 내려진 만큼 경찰 수사를 통해 부정행위가 밝혀지면 형사처분이 추가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명과 관련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료계 내ㆍ외부 문제를 거론하며 연이어 일간지에 광고와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피부과가 영역 지키기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광고가 대한피부과의사회 단독 명의였던 것에 반해 이번 성명서가 학회를 포함한 공동 명의로 나온 것은 피부과 전문의들이 피부과 위상강화에 큰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최근 외과 의사들이 내시경 영역 진입을 본격 시도하는 등 진료영역이 점차 무너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 타과를 비난하는 듯 한 방식을 동원한 일간지 광고는 내부 갈등만을 조장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두 차례의 광고와 성명서를 내보내며 영역 지키기 선전포고를 한 피부과가 역량결집을 통해 지속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료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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