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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명의 줄줄줄 떠나는 서울아산병원
[ 2011년 02월 09일 21시 30분 ]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서동만 교수가 내달 1일부터 건국대학교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내막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서 교수 이직은 이전에도 한 두 차례 거론된 적이 있었지만 전격적으로 결정된 후 병원 내부적으로 아쉬움을 피력하는 목소리가 많은 실정이다.

소위 국내 최고의 심장 칼잽이로 꼽히는 서동만 교수가 3000병상대에 달하는 최대 규모이자 최고를 인정받는 골리앗 병원에서 그간 잡은 기반을 버리고 다른 병원에 새 둥지를 트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다른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을 떠나는 건 그렇다 치고 왜 하필 건대인지 모르겠다"며 서 교수의 건대행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서울아산병원을 떠나는 심장 파트 흉부외과 교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에 재직 중인 흉부외과 송현 교수 또한 지난 2009년 서울아산병원 겸직 울산의대 교수직을 박차고 나와 가톨릭의료원행을 택한 바 있다.

그에 앞서 2007년 하반기에는 한국 심장사의 한 획을 장식한 송명근 교수가 건국대병원으로의 이적을 확정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통적으로 ‘외과병원’ 이미지가 강한 서울아산병원으로서는 흉부외과 교수의 연이은 이탈, 그것도 외과 수술의 꽃이라 불리는 심장의들의 사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한 박성욱 원장의 새 집행부가 안게 될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병원 내부적으로는 심장병원은 물론 이식팀 등 심장분야 주요 보직을 내과 계열서 주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심장 파트 서전들의 불만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 교수는 "세 사람 다 이직 이유가 같을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원인으로는 심장 분야에서 내과 주도의 병원 운영에 대한 섭섭함과 비전에 대한 고민이 전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견해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병원의 다른 교수는 "최근 몇 년 들어 내과쪽 교수들이 보직을 많이 맡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산은 원래부터 외과가 강한 병원이기 때문에 보직교수 성향에 따라 비중이 좌지우지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병원 보직을 맡고 있는 교수는 "독자적인 소아심장 시스템을 보장해주기 위해 흉부외과 내에서도 성인과 소아를 엄격히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능력이 출중한 서 교수가 병원을 옮긴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그저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해 상당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소아심장 수술은 팀워크가 핵심인 만큼 서동만 교수에 이어 추가적으로 병원을 떠나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이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 등 진료시스템이 워낙 탄탄하게 잘 갖춰져 있어 여기를 떠나 다른 곳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아마도 교수 한 명만 가지 않고 제자나 수술간호사 등 일부가 함께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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