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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불쾌하고 어이없고 황당"
[ 2011년 07월 13일 21시 21분 ]
‘제약회사 부스에서 식음료 제공을 일체 금지한다’는 소식에 의사들은 “해도 너무 한다”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제약업계 공정경쟁규약이 당초 목적인 ‘리베이트 근절’이라는 본질을 벗어나 의사들을 파렴치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A학회 이사장은 “학회 참석자들에게 음료 한 잔 주는 것까지 리베이트로 본다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발상 자체가 황당할 따름”이라고 혀를 찼다.

그는 이어 “고가의 경품이나 사은품에 대한 규제는 이해하고 공감도 가지만 음료 한 모금까지 관여하는 것은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B학회 회장 역시 “리베이트 쌍벌제 정국 속에서 의사와 제약사 간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는 십분 공감이 가지만 음료수 한 잔도 안된다는 기준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지견 습득을 위한 학술대회에 가면서 음료수까지 챙겨야 하는 의사들의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 씁쓸하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C대학병원 교수는 “의사에게 커피 한 잔 주는 것까지 제재하는 시간에 근본적인 리베이트 근절 대책을 고민하는게 바람직하지 않겠냐”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 교수는 “이런식으로 의사를 파렴치하게 몰아간다면 누가 부스에 가고 싶겠냐”며 “괜한 구설수에 오를지 몰라 다음 학회부터는 부스에 얼씬도 하지 않겠다”고 토로했다.

D대학병원 교수도 “어느 산업이 부스에서 제공하는 음료수까지 감놔라 배놔라 하느냐”며 “리베이트 근절도 좋지만 이런 식은 아니다”고 분개했다.

이어 “발표연자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등급이 정해져 있다는 얘기를 듣고 쓴웃음을 지은적이 있는데 이번 소식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고 불편함 심기를 드러냈다.

이러한 의사들의 반응에 대해 관련 조항을 만든 한국제약협회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 측은 “리베이트 보다는 회원사들의 형평성 때문”이라며 조심스런 태도를 견지했다.

단순한 물이나 음료수, 캔커피 수준을 넘어 별도의 커피 부스를 차려 놓고 참석자들에게 커피 등을 제공하는 사례가 증가, 타 회원사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한 곳은 전문 바리스타(Barista)까지 초빙, 즉석에서 의사들에게 커피를 제공하다 보니 부스 참여 업체간 위화감이 조성되는 등 불공정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도가 지나친 음료 서비스 행태가 기승을 부리면서 업체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며 “이번 조항은 업체 간 갈등 소지를 없애기 위한 성격인 만큼 불필요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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