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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경만호 의협회장 "정면 대응"
[ 2011년 04월 20일 03시 00분 ]
전국의사총연합이 제기한 와인 구매 의혹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정면 대응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의혹이 커질대로 커져 법원을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의총이 경만호 회장과 아내 김모 씨, 의협 사무총장, 비서팀장을 고발키로 한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의견이 의협 내부적으로 많았다는 전언이다.
의협 고위 관계자는 20일 "진실은 법정에서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며 "경만호 회장의 서신에서 우리의 입장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말했다.
이런 방침의 일환으로 의협은 지난 19일 와인 구매를 담당했던 전 아트센터 마노 실장인 구모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아트센터 측도 내부적인 감사를 진행한 결과, 구모 씨가 요양병원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거액을 착복했다고 주장한다.
의협의 강경 방침에 억울함을 호소해온 구모 씨 역시 역공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법적 대응을 포함한 진실규명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그는 지난 17일 의협 사무총장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자신의 결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공적인 회무에 현직 회장의 아내가 운영하는 아트센터가 관여한 도의적 책임은 집행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의협도 이런 사실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투명성을 강조하는 시대 흐름에 정면으로 역행하기 때문.
의협은 그동안 와인 구매 의혹을 전적으로 부인하면서도 아트센터가 관여된 부분에는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제 의협과 전의총의 진실게임은 수사기관의 공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의총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와인 구매 의혹에 대한 경 회장의 연루 가능성을 명확히 규명하지는 못했다. 결정적인 한방은 없었다.
때문에 이번 와인 논란이 어떤 여론을 형성하느냐가 의협과 전의총의 향후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만호 회장 "전말 밝히겠다-사퇴는 회원 뜻 따를 것"
경만호 회장은 19일 저녁 대회원 서신문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의료계의 단합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 회장은 "단순히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뿐 문제가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구모 씨가 경영주와는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와인을 구입해 의협에 납품한 데서 문제가 생긴 것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경 회장은 "구모 씨는 아트센터마노 명의의 견적서와 가격비교를 위한 타 견적서를 의협에 보냈고, 비서팀장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견적가가 싸다고 판단했을 뿐 아니라 면세라는 설명을 듣고 구매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트센터가 도매업체가 아니어서 와인 납품을 할 수 없음에도 구모 씨가 이러한 사실을 비서팀장에게 알려주지 않은 채 와인을 구입해 차익을 남기며 의협에납품했음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구모 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기존 주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경 회장은 "지금 뭐라 해명하든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될 것임을 알고 있다. 아무리 취지의 순수성과 결백을 호소하더라도 의혹을 잠재울 수 없음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집행부는 소송심의특별위원회의 검토와 상임이사회의 의결로 구모 씨를 사문서 위조와 위조 사문서 행사,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 회장은 "법원이 사건 전말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으로 믿으며 만일 잘못이 있다면 기필코 책임을 지겠다"며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은 의료계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퇴 여론에 대해선 "대한의사협회장직 사퇴 주장이 대두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사퇴가 의료계에 도움이 된다면 주저 없이 물러날 용의가 있다. 그간 사퇴를 고민해보지 않은 게 아니"라면서도 "하지만 마무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사퇴하는 것만큼 무책임한 일도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사퇴를 요구한다면 그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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