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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고수 급부상 블로거 "본업은 의사"
[ 2011년 04월 04일 03시 00분 ]
요즘 요리에 관심 있는 누리꾼이라면 한번쯤 들러봤을 법한 블로그가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기받는 남자의 아주 특별한 레시피’에는 하루 평균 1500여명이 다녀간다.

그의 포스팅을 정기구독하는 누리꾼만 983명. ‘아기받는 남자’라는 독특한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평소 즐길 수 있는 수퍼푸드, 특별한 날 찾는 파스타, 간단한 브런치 등을 부지런히 소개하는 이 블로거의 정체는 무엇일까.

인터넷 상에서 요리고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순천향대구미병원 산부인과 황인철 교수[사진]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 하나둘씩 올리다보니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돼 있더라”며 요리하는 즐거움을 전했다.

“산부인과는 항상 기다리는 직업이잖아요. 음식도 기다림의 미학이 있는 작업이죠. 의대 다닐 때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한 건 교수가 되고부터입니다. 인턴이나 레지던트 시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으니까요.(웃음)”

블로그에는 일주일 평균 2~3개의 요리가 소개된다. 외식, 생활요리, 건강음료 등으로 나름대로의 콘텐츠 배분도 돼 있다. 외국 요리전문사이트나 다른 홈페이지 등에서 영감을 얻은 요리가 그만의 레시피로 다시 태어난다.

황 교수는 “요리라는 게 의미를 알아갈수록 더 좋아진다. 단순히 먹음으로써 끝나지 않고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면서 “따뜻한 음식 보다 더 따뜻한 정성을 담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블로그가 유명세를 타면서 의학이 아닌 요리로 그를 조명하는 시선도 부쩍 많아졌다. 지역 방송국 요리프로그램 게스트로 초청되는가 하면 출판사의 권유로 요리 에세이도 곧 정식 출간될 예정이다.

‘본업은 의사’라는 소명의식을 잊어선 안 되기에 진료나 분만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일정을 조율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산부인과를 널리 알리고 싶어서 블로그를 하게 된 계기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황 교수는 블로그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줄곧 ‘아기받는 남자’라는 닉네임을 써왔다. 생명의 탄생에 관여하는 산부인과 의사라는 직업에 누구보다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서다.

“댓글을 주고받고 소통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어요. 이제는 저의 한마디가 포털 메인에 올라갈 정도로 파급력도 어느 정도 커졌다고 볼 수 있으니, 정확한 건강정보를 알리는 데에도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외면 받는 산부인과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아직까지는 전국에서 잘 ‘버티는 것 같다’고 평하는 황인철 교수. 그는 “내가 받은 아기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우연히 만날 때가 가장 기쁘다”며 뿌듯함을 표시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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