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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항문 명의 "내 스승은 바로 환자"
[ 2011년 03월 18일 03시 15분 ]
10여 년 전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이었던 손승국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사진]는 학회가 이렇게 양적·질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회원 수 1000명을 훨씬 웃도는 학회로 발돋움하기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해온 그를 만났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암전문병원장인 손승국 교수는 사실 직장암 환자의 ‘항문조임근 보존술’을 도입한 인물이다. 방사선치료와 화학요법을 병행해 인공항문이 불가피했던 환자 80%의 항문조임근을 보존시키면서 ‘명의’로 불리는 실력자다.

또 인공항문을 장치한 환자에게는 인공항문 재건술을 시행, 정상인처럼 앉아서 변을 보도록 했다. 변실금 환자를 수술, 85%에게서 변 조절을 가능케 하고 있으며 재발이 없는 치루 수술로도 유명하다.

1974년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손승국 교수는 모교인 연세의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와 강남세브란병원 외과과장 및 응급진료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은 물론 학회 전반에 걸쳐 활약했다.

이렇듯 화려한 이력을 가진 손 교수이지만 그가 강조하는 것은 항상 기본이다. 말 그대로 ‘교과서적인’ 자세가 원동력이 됐다. 그런 그가 가장 우선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손승국 교수는 ‘의학교육’이라고 주저 없이 답했다. 의학교육이 변하지 않으면 한국 의료는 제자리걸음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제자나 학생들에게 환자가 곧 스승이라 당부하는 이유도 같다.

그는 “스승은 내가 아니라 ‘환자가 스승’이라고 학생들에게 늘 말합니다. 의사가 환자를 완치 목적으로만 대하면 점점 멀어집니다.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서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암전문병원에 대한 욕심도 대단하다.

손승국 교수는 “병원 주변에는 골리앗이나 다름없는 3곳의 대형병원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하드웨어적인 면은 따라잡기 힘들지 몰라도 경쟁력을 부각시켜 갑상선 등 6개 다빈도 암을 중심 질적 차별화를 이루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병원은 최근 진단과 수술, 방사선치료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성화에 맞춰 세계 유수의 암센터와 같이 외래 1일 항암치료실도 강화할 예정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개원 멤버’인만큼 애착도 남다르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보낸 2년을 제외하면 이곳에서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청춘을 다 바친 셈이다.

그는 “다른 분야엔 소문난 명의가 있을 수 있지만 외과에서는 다르다. 가령 밤에 응급환자가 왔을 때 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손승국 교수들의 노력이 더해진다. 손승국 교수는“상호간 협 력시스템으로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것이 장점”이라면서“앞으로도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각기 다른 직종이지만 하나로 호흡을 맞춰 환자를 진료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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