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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 대신 이공계 선택
[ 2011년 11월 06일 20시 55분 ]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이공계로 옮기는 것에 대해 주변의 반대가 컸다. 하지만 당시 옮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과감히 결심했다. 하고 싶은 것을 따라간 것이다. 의과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포스텍(POSTECH) 생명과학과 김윤근 교수는 6일 개최된 제1회 젊은의사 포럼 주목할 만한 시선 Part 2에서 ‘기초의학과 의사의 삶’을 강연했다.
많은 의대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임상을 염두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와 네트워크를 갖는 것 또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처음에는 병리학을 할 생각이었지만 군대를 다녀오고 결혼한 후 막연한 생각이 기초를 선택하면 가정을 꾸려나가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단 것이었다. 여러 가지 고민 끝에 내과를 택했다”고 운을 뗐다.
이후 내과학교실 교수가 돼 예일대 연수를 다녀오는 등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던 중 스스로 느낀 한계점이 결정적으로 이공계 전환을 결단케 했다.
김 교수는 “질병의 병인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사람들이 사실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예비적 사고가 결국 이공계로 가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상과 기초 모두를 경험한 그는 무엇보다도 학문 간 ‘통섭’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임상에서의 연구는 환자 경험을 기초로 해야 하고. 기초 연구는 환자에서 얻는 교훈들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는 경험이 바탕이 됐다.
따라서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통해 보다 나은 결과물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MD와 PhD는 각자가 똑똑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화합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분명 좋은 연구결과를 낼 수 있을 텐데 손을 잡지 않아 안타깝다”는 소회를 전했다.
학문이 발전ㆍ전문화되면서 그 갈래가 조각조각 찢어짐에 따라 학문 간 교류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아쉬움이다.
특히 생명현상, 질병이 생기는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다 통합적인 큰 줄기를 알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윤근 교수는 “현재 논문 가운데에는 1+1=2식의 단순화시키는 연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주 단순화된 것을 근거로 질병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지식의 대통합을 통한 사고가 그래서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분야와의 네트워크를 잘 이루고 다른 학문을 존경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대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다 큰 시각과 다양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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