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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두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극한 대립 중인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가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국가고시 과목 개정 추진 의사를 공식화 해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초음파 기기 등 영상진단장비 사용은 물론 혈액검사 등 진단에 필요한 과목들을 교육 및 국시에 배치해 임상 활용도를 극대화 하겠다는 의도여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의협은 지난달 28일 열린 중앙이사회에서 이 같은 논의를 갖고 올해 안에 국시 과목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의사 국시 과목은 총 11개. 한의협은 과목 통합 및 추가를 통해 과목수를 총 13개로 늘리면서 ‘장부형상진단학’과 ‘생기능 및 체액분석학’을 포함하기로 했다.
장부형상진단학은 체내 장기들을 초음파, 내시경 등 영상장비를 활용해 관찰하고 이를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또, 생기능 및 체액분석학은 채혈 등을 통해 얻은 환자의 체액 및 조직을 검사하는 교육 과목이다.
한의협은 국시에 현대의료기기 및 현대의학 활용과 관련 문항을 배치함으로써 과학적으로 응용 개발한 한방의료행위 활성화 및 한의사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진단능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한의협 관계자는 “국시 과목 개선 추진은 현대의료기기 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한의학적 원리에 따라 적극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의학 과학화 과정에는 교육, 시험, 임상활용이라는 흐름이 필요한데 의료장비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 의료기기가 의사들의 전유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국시 과목 개선을 통한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 한의학육성법 통과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기소유예처분 취소 역시 한의학육성법 통과전 있었던 사안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는 한의협의 이런 움직임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경대응 의사를 나타냈다.
소식을 전해들은 의협 관계자는 “당혹스럽다. 법적인 문제 등 다른 부분은 뒤로 하고서라도 과연 국시에 포함된 과목에 대한 교육을 누가, 어떻게, 어떤 수준으로 진행하고 시험문제는 어떤 식으로 출제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추후 있을 상임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해 대응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시 과목 개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측은 “국시 조정은 시험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국시원장 결재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협회 차원에서 국시과목 개선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공식 요청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