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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암환자 효율적으로 치료하려면
임상종양학회, 시대적 흐름 '다학제 협진' 논의…"새 모델 개발 필요"
[ 2012년 03월 11일 20시 00분 ]

암 환자 진료에서 다학제 접근의 중요성이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미약한 정책적 기반과 시스템화의 어려움 등 여전히 운영 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사들이 많은 상황이다.

 

대한임상종양학회(이사장 김남규)는 10일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올바른 다학제 암 진료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한국사회가 노령화되고 서구형 식생활의 누적된 변화, 조기 검진 활성화로 암 환자는 증가 추세다. 더욱이 2010년 들어 암 환자 80만명 시대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진단과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질적 부분을 고려하다보니 환자를 빨리 정상생활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암 치료의 핵심이 됐다.

 

다학제 접근이 시대적 흐름이자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2010년 폐암 518건, 대장암 485건, 유방암 242건, 뇌종양 106건을 비롯 두경부암, 식도암, 비뇨기암 등에서 통합진료가 이뤄졌다.

 

하지만 인력 및 규모 등 병원별로 차이가 있으며, 정책적 고려가 없다는 점은 다학제 도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서울대암병원 노동영 원장은 이날 “정책적으로 전혀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한명의 암 환자에 대해 3~5명의 교수가 진료를 보면 1명만 비용을 받을 수 있다. 비용 부분의 지원이 안 된다는 점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행 국민건강보험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같은 날 동일 환자의 동일 상병에 대해 외래 요양급여를 중복 실시할 수 없다.

 

병원 수익과도 연결되는 부분이어서 다학제 협진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또 병원별로 상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규격화된 시스템 및 표준 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김이수 진료부원장(유방내분비외과)은 “규격화된 치료를 주장하면 환경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따른다”며 “병원별 브랜드 등에 따라서 치료 패러다임을 달리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새로 시작하는 병원이나 대규모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다학제 협진 자체를 도입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인식돼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암센터장은 “다학제는 2~3명만 있어도 가능하다. 협진의 의미를 좀 더 광범위하게 인식하면 된다”면서 “내부에서 어려울 경우 가이드라인을 따르다 보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아산병원 이영주 암센터 소장 역시 “세계화 과정 속에 표준 기준이란 것이 있다. 이것은 하나의 거울이다. 성찰의 계기이지 모두 다 쫓아가라는 의미는 아니”라면서 “다학제 협진에 대해 고정된 것은 없다. 다만 표준 기준을 마음에 새기고 성찰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의료보험 환경에 적합하고 궁극적으로 환자 중심의 다학제 새 모델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정상설 교수는 “의학이 근거와 효율성을 넘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의료가 돼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나라 의료보험 환경에서 다학제 접근이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학제가 시대적으로 가야하는 방향이지만 궁극적으로 환자의 편안함과 생명력을 높이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이것이 학회에 주어진 과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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