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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대구산재병원은 질환별 특성화 진료로 방향을 선회한 전국 산재병원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이 대구산재병원에 시설과 의료장비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에도 세심한 관심을 쓴 흔적이 역력해 눈길을 끈다.
산재병원이 기존 딱딱한 이미지를 벗었다. 사용자 중심 병원으로 다가서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대구산재병원은 설계 단계부터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을 구분해 설계해 외래진료실 앞 환자 대기실에서는 바쁘게 오가는 의료진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직원 통로를 진료실 안쪽에 별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 통로는 각각의 외래진료실과 검사실, 수술실로 연결돼 있다.
입원실 구조도 환자 입장에서 생각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대구산재병원 4인 입원실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2인실 같은 느낌이 든다. 일렬로 침구가 늘어서 있는 다른 병원과 달리 공간을 분할해 배치했기 때문이다.
병실 문을 열자마자 공용 화장실이 있고 양측으로 침구가 2개씩 배치돼 있다. 두 개의 침구 사이에 세면대가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생활소음 등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환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다. TV도 과감히 없애 층마다 있는 휴게실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근로복지공단 구본건 산재의료이사는 “채광을 위해 통유리로 설계하고 인근 주민과 환자들이 함께 운동과 치료를 겸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을 마련하는 등 설계부터 환자 편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단기 입원환자가 적은 산재의료원의 특성을 반영한 의료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대구산재병원은 가족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침대와 취사시스템, 화장실이 갖춰진 이 공간은 입원 환자 부부용 맞춤 콘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병원은 가족실을 장기간 입원 환자의 부부사랑을 지원해주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재활전문인 만큼 정형외과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산재병원 1층에는 찜찔방이 있다. 관절과 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통증완화와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또, 근로복지공단은 대구산재병원에서 환자마다 식사를 배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재활전문병원인만큼 입원 환자들의 적절한 신체 움직임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환자들은 공용 식당에 모여 식판에 원하는 음식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다.
김병식 진료부원장은 “병원은 치료를 위한 곳이기도 하지만 환자들의 생활공간이기도 하다”면서 “이러한 점에 집중해 환자들의 즐겁고 건강한 병원 생활을 위한 아이디어를 곳곳에 심었다. 환자들의 마음이 즐거워야 재활치료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