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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면역학회가 MD 저변 확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면역학은 환자 진료에서 발생한 임상적 문제를 해결하다 생겨난 대표적 학문이지만 정작 국내 의사들의 관심도는 현격히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한면역학회 이명식 회장(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사진]은 12~13일 개최되는 춘계학술대회를 맞아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일본과 비교했을 때 MD 면역학 연구자 수는 약 1/50~100 수준에 그친다”면서 “국내 면역학 위상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긴 했으나 세계적인 수준에 비쳐봤을 때 그저 외딴 섬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면역학회 구성원 약 2000명 가운데 MD는 1/3 정도이다 보니 그 역할이 미미, MD 저변이 넓은 일본 면역학 연구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는 “MD들이 면역학 연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일단 교수 숫자가 형편없이 적다. 면역학자 육성과 더불어 의학교육시스템 등 전반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과학에 대한 기존 인식 변화 없이는 제대로된 기초의과학 인력 육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공계 인재의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바라보는 색안경낀 인식 자체에 대한 일침이다.
이명식 회장은 “의학과 과학을 별개의 것으로 분리해 바라보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의학 이 곧 과학”이라면서 “의학 선택을 두고 잘잘못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인재 중 잠재력 있는 사람들이 연구를 선택할 수 있게끔 제도나 정책 방향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0월 국제학술대회 성공 개최 과제…“정보 공유의 장 기대”
이처럼 국내 면역학 연구에 대한 MD의 관심이 절실한 가운데 오는 10월 국제행사가 진행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한면역학회는 오는 10월 대구에서 열리는 제12회 국제수지상세포학술대회(DC2012)를 주최, 현재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이 회장은 “미국, 유럽, 일본에 비해 변방격인 한국에서 이번 학술대회가 개최됨에 따라 최신 연구동향을 파악하고 국제적인 정보교류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국제행사에는 약 1200명 규모로 개최되며, 600명 이상의 외국 연구자가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외국연자 역시 60명 가량으로 보기 드문 세계 석학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면역학 연구자들이 그동안 일본에는 자주 방문해도 한국은 쉽게 방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신의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찾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필두로 세계면역학회 유치 등 새로운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욱이 이번 행사는 지난 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이자 면역학 권위자 랄프 슈타인만(Ralph Steinman) 박사 추모행사를 겸해 진행, 더욱 의미가 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명식 회장은 “랄프 슈타인만 박사 추모행사로서의 의미가 큰 학술대회”라면서 “한국 연구자들이 최신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면역학 전체에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