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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에서 지난 4일 독특한 사진전이 열렸다. 아프리카 브룬디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담은 이 사진의 작가는 유명 사진가나 구호단체가 아니라 사진에 나온 아이들 스스로가 찍은 것이다.
유명세도 없고 병원과 관계를 찾기도 어려운 사진전이 갤러리나 화랑도 아닌 병원에서 열리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 답은 고려대학교의료원 박종훈 대외협력실장이 갖고 있다.
박종훈 실장은 “평소 좋은 의료기관이란 어떤 것일까를 고민해왔다”며 “이번 행사를 후원하게 된 것은 그런 고민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박종훈 실장은 희망제작소에서 진행하는 모금전문가학교 과정을 통해 주최자인 차풍 신부를 만나게 됐다.
차풍 신부(천주교 의정부교구)는 ‘꿈꾸는 카메라’란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식료품이나 생필품 대신 사진기를 주고 자신의 모습을 담아보도록 한다. 필름을 현상해 다시 가져다주는데 약 3개월이 걸린다.
차풍 신부는 “카메라나 그림 등 문화를 통해 추억을 남기고 꿈을 찾았으면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병을 앓고 있으면 자신감을 잃거나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데 이런 사진전을 통해 자신감과 꿈을 가질 수 있으면 한다”고 입원 환자들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박종훈 실장은 “개인적으로는 미개발국가라고 해서 아이들이 비참한 것만은 아니며 사진전을 통해 해맑은 아이들을 보면 이런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뜻에 공감했다”고 전시회를 열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그뿐 아니라 병원 직원들과 함께 기부문화를 공감하고픈 마음도 있었다. “병원에서 이런 행사를 열기는 쉽지 않다”며 박종훈 실장은 “사진전 등 외부 기부행사 뿐 아니라 원내 희귀병 환자를 대상으로도 모금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8개 기관에 매월 상당한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교육과정에서 “기부는 해본 사람이 또 한다는 원칙을 배웠다”며 이런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정기후원자를 모집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원할 뜻을 시사했다. 그뿐 아니라 대외협력실장으로서 기금마련 방법을 다양화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 박 실장은 “단순히 동문에게 기금을 요청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기금 마련을 다변화하고자 한다”며 이번 전시회가 단순한 사진전만은 아님을 시사했다.
기금 마련을 다변화하기 위해 박종훈 실장은 여러 곳에 도움을 청했다. 그러던 중 박원순 서울시장이 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 학교 과정을 추천했다. 박 실장은 “모금전문가학교 과정이 매우 전문적”이라며 “이 전시회는 일종의 졸업작품”이라며 향후 의료원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