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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 발병 위험이 높은 유전자를 갖고 있네요” “A유전자에는 B항암제가 잘 듣지 않아요. C항암제를 써야겠네요”
가까운 미래 예상되는 진료실 풍경이다. 질환 발병 가능성을 미리 알거나 환자 개개인의 유전인자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는 신개념 의료가 급부상중이다.
유전체 정보를 근거로 최적의 치료를 찾는 맞춤의학. 의학계는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 치료방식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유전자 맞춤의학에 대한 인식은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질환 발병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에 대해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식도 우려된다.
‘의학의 이상향’으로 꼽히는 맞춤의학의 극복 과제를 파악할 수 있는 설문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아직 생소한 유전자 맞춤의학
보건복지부 산하 차세대 맞춤의료 유전체사업 ELSI(Ethical, Legal, Social Implication)센터(센터장 김소윤)는 최근 일반국민의 생명과학에 대한 인식 및 사회적 영향 조사를 실시했다.
인간유전체 연구에 대한 인식 확산 및 홍보전략 기획을 위해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일반국민들의 인식도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전자 맞춤의학에 대해 응답자의 67.4%가 ‘모른다’고 답했다. 낮은 인식도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대로는 20대, 학력이 낮을수록 집중됐다.
유전자 맞춤의학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2.6%에 불과했다.

기대감·우려감 공존 우리나라 국민들은 맞춤의학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었지만 자신의 유전자 정보가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유전자 맞춤의학 기술이 향후 우리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해 72.6%의 응답자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영향없음’ 8.2%, ‘부정적’ 7.3% 순으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질병의 원인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경계했다.
제공가능한 정보에 대해 ‘생활 습관’이 74.8%로 가장 높았고, ‘수술 중 수집된 조직’(64.2%), ‘진료기록’(58.4%), ‘혈액 채취’(57.1%), ‘유전정보’(48.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향후 유전자 맞춤치료를 받을 의사 여부에 대해서는 ‘치료의향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46.1%로 ‘치료의향 있음’ 42.8% 보다 높게 나타났다.
과학이 쓴 ‘주홍글씨’ 무엇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주목되는 결과는 암 발병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에 대한 차별의식이었다. 특히 결혼과 취업에서 편견이 강하게 작용했다.
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큰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을 배우자로 받아들일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71.9%로, ‘받아들일 의향 있다’(21.8%) 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응답자의 44.5%는 해당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직원으로 채용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취했으며 17.7%는 ‘친구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차세대 맞춤의료유전체사업단 김형래 단장은 “암 발병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이 사회적 차별과 불이익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이를 견제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향후 이 기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홍보교육전략을 기획하는 한편 윤리적, 법적, 사회적 이슈를 개발해 장기적으로 관련 학문들 간 긴밀히 협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