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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에서 8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인 방사선 암 치료기가 도입 1년이 넘도록 가동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 치료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1주일 이내로 단축, 암환자의 시간적,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터라 활용되지 못하는 이유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이화의료원에 따르면 ‘수술 중 방사선 근접치료 장비(IORT, Intra-Operative-Radiation Therapy)’를 지난해 초 도입했다.
이 장비는 방사선 치료를 수술 중 1회로 마칠 수 있도록 하는 등 치료기간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 환자 진료비 절감, 치료효과 최대화 등을 실현, 신규환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의료원은 판단했다.
특히 IORT 도입은 1년여 전 건국대학교병원의 스타 의사였던 백남선 교수의 이대여성암전문병원 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했다.
당시 백남선 교수는 유방암 환자에게 유방보존술을 시행할 경우 불가피했던 최소 2개월 동안 30회 이상의 방사선 치료를 단 1회로 마치거나 적어도 2주간을 줄이는 치료법 도입을 요청했고, 이화의료원은 이를 수락했다.
의료원은 작년 5월 백남선 교수의 이대여성암전문병원장 취임 전 기기를 구입하고, 수술실 구조를 변경해 설치를 완료했다. 임상계획을 세워 신의료기술을 신청해 즉시 비급여 시술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수행 중인 신의료기술평가 결과 ‘조기기술’(기존 의료기술에 해당되진 않으나, 평가대상여부 심의 결과 신청된 의료기술의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수행할 만한 연구결과가 부족한 의료기술) 판단이 내려지면서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현재 이대여성암전문병원에서 수술한 유방암 중 유방보존술이 도입된 사례는 30% 정도다. 1년 동안 500여건의 유방암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이곳의 전력상 150사례까지 이 기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백남선 원장은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 이미 선진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혁신적인 장비를 안전성과 유효성 때문에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피력했다. 그는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이를 평가하는 방사선종양학과 의사들 때문인 것으로 안다”면서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치료 덕분에 얻는 수익이 적지 않은 부분을 감안하면 무리도 아닐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전문 심의를 위해 생리학, 해부학, 병리학, 마취과, 영상의학, 진단검사의학, 핵의학, 간호학 등 내·외과계 외 계열학회에서 107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