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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 신임 회장은 매몰찼다. 워낙 치열한 선거였던 탓에 일견 예상되기는 했지만 막상 열린 뚜껑 속에는 그 이상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제36대 대한병원협회 김윤수 회장이 17일 공개한 116명의 이사진 명단에는 지난 선거에서 경쟁을 벌였던 다른 후보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회장에게 이사진 구성 전권이 주어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캐비넷 구성에 김윤수 회장의 성향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회장선거에 김윤수 회장과 함께 경쟁을 벌였던 후보는 순천의료재단 정병원 정인화 원장, 동부제일병원 홍정용 이사장,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 안동병원 강보영 이사장 등 4명.
하지만 이들 4명의 후보 중 116명의 이사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이 유일하게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사장에 선임됐지만 회장과 함께 병협을 이끌어 갈 이사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실 김윤수 회장 당선 이후 동부제일병원 홍정용 이사장의 퇴출설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서울시병원회에서 후보 단일화를 놓고 내홍을 일으켰던 인물인 만큼 김윤수 회장 입장에서는 충분히 괘씸죄를 적용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었고, 이는 현실이 됐다.
지난 성상철 회장 시절까지 15년 간 총무위원장, 사업위원장을 역임하며 병원협회 회무에 깊숙이 관여해 온 홍정용 이사장은 김윤수 회장과의 반목으로 병협을 떠나게 됐다.
음양으로 홍정용 이사장을 지원했던 서울성심병원 이 송 병원장(前 대한병원협회 정책위원장)도 이번 이사진 인사에서 배제됐다.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 출신으로 김윤수 회장과 표심 대결을 벌였던 정병원 정인화 원장 역시 김윤수 회장이 꾸린 참모진에 포함되지 못했다.
다만 김윤수 회장은 경쟁 후보 중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과 안동병원 강보영 이사장에게는 손을 내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호 이사장의 경우 국제적 인지도를 인정, 국제위원장을 제안했으나 이 이사장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이상호 이사장은 선거 패배시 병협 활동을 접겠다는 결심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보영 이사장 역시 선거 패배 후 일체의 병협 관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그동안 맡고 있던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사장 자리도 자진 사퇴했다.
이에 따라 김윤수 회장은 이상호 이사장에게 연구원 이사장 자리라도 맡아 달라고 읍소했고, 어렵게 이를 수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집행진에는 김윤수 회장의 동문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출신들이 대거 포진됐다.
부회장 중에는 고대의료원 김린 의료원장이, 위원장으로는 나춘균 보험위원장, 유광사 윤리위원장, 김한선 총무위원장, 김우경 재무위원장 등이 고려의대 출신들이다.
특히 김린 고대의료원장을 비롯해 안암병원 박승하 원장, 구로병원 김우경 원장, 안산병원 이상우 원장 등 고대의료원 산하 병원장 모두가 이사진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