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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병원계를 이끌어 갈 병원협회 회장 자리를 놓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간 감정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화합’이라는 명제 달성을 위한 ‘단일화’가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형국이다.
단일화로 인한 갈등은 지난 달 서울시병원회에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병원회는 소속 임원 3명이 동시에 출마를 선언하자 원로들이 나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다.
모양새로나 조직을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사회를 통해 병원회 현 회장인 서울대윤병원 김윤수 원장을 추대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동부제일병원 홍정용 이사장이 이에 불복하면서 갈등을 예고했다. 후보 단일화는 이사회 논의 안건이 될 수 없다는게 불복의 이유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병원회 원로와 임원진은 홍 이사장의 처신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사회에서 정견 발표까지 해 놓고 결정에 불복하는 것은 정당치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이었다.
서울시병원회 고위 관계자는 “단일화 논의 자리에서 출마의 변(辯)까지 한 사람이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단일 후보로 추대됐던 김윤수 회장 역시 “결과를 깨끗이 인정했어야 한다”며 “병원회의 단일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게 아쉽다”고 말했다.
대한중소병원협회도 최근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오히려 내부 갈등만 키웠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중소병원협회의 경우 권영욱 회장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후보 단일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병원계 화합을 위해 단일 후보 추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중병협 권영욱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10여 명은 최근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과 동부제일병원 홍정용 이사장을 대상으로 단일화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홍정용 이사장을 단일 후보로 지목했지만 대표성 문제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회의 참석 임원의 결정이 중병협 전체의 뜻이 될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밀실야합’이라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중병협 某 임원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중소병협 출신 아닌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몇몇이 모여 나눈 의견을 중병협의 결정인냥 얘기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임원은 “중소병원에서 회장이 선출되는 선거임을 감안할 때 단일화 논의는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이뤄지는게 마땅하다”며 “특정 인물을 지목하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중병협 권영욱 회장은 “단일화 의지를 내비친 후보들을 대상으로 논의한 것 뿐”이라며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선거가 분열의 길로 가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계 화합을 위해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병협은 선거 직전까지도 단일화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협회 회장선거 규정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투표권을 행사할 41명의 선출위원을 등록해야 하고, 선거에 나설 후보자들은 20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선거는 내달 4일 대한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