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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습제 시장에서 명품 브랜드로 통용되던 ‘피지오겔’의 대중화 방침에 의사들이 동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판매 보이콧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피지오겔은 지난 2002년 한국에 출시된 이래 병의원을 통해 유통, 판매 되면서 뛰어난 보습효과로 인해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제품.
알레르기 및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향, 색소, 방부제 등이 없는 3無 보습제로, 소비자들 사이에 일명 ‘명품’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1개 당 4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토피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피지오겔은 보습제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최근 피지오겔 판매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하 GSK) 측이 유통채널 다각화 방침을 정하면서 ‘명품’ 이미지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물론 의사들의 반감까지 사고 있는 모양새다.
회사 측은 그 동안 피부과나 소아청소년과 등 의료기관에 국한돼 있던 판매처를 대형마트, 백화점, 약국, 온라인 쇼핑몰, TV 홈쇼핑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의사들. 특히 주요 판매처였던 피부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크게 동요했다.
지난 수 년 동안 ‘병의원에서 판매하는 명품 보습제’라는 이미지 구축에 기여한 의사들을 밀어내는 조치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해 제품 가격이 하향 조정될 경우 유일한 구입처였던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불이익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만큼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실제 회사 측은 홈쇼핑 등의 판매가격을 최대 현행 보다 큰 폭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북의 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아쉬운 소리하며 판매를 부탁해 들어줬더니 이제 의사들의 도움은 필요없다는 얘기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수원의 모 피부과 원장은 “홈쇼핑에서도 명품을 판매하느냐”며 “이번 정책을 통해 판매량은 늘릴 수 있겠지만 피지오겔의 제품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천의 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어차피 병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피지오겔을 취급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의사들의 동요에 대해 회사 측은 난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GSK 관계자는 “구매 편의성 제고에 대한 소비자들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의료기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피지오겔의 이미지 구축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에둘러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