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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로 30여 년을 재직하고 국내외 핵의학계에서 굴지의 경력을 쌓아온 이명철 교수가 병원장으로 변신을 꽤한지 3개월. 이명철 길병원장[사진]에게 3개월간 변화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3개월은 변화를 바라기엔 짧은 시간이다. 이명철 원장 역시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단기ㆍ중기ㆍ장기 등 계획에 맞춰 점진적으로 개선하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투명한 조직문화 통해 효율적 시스템 구축"
이 원장은 취임사에서 사회이익 환원, 혁신, 세계적 병원 및 대학, 통합, 리더십 등을 담은 빅 길(Big Gil) 운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이 원장은 “노조 등 문제도 있고 기존 조직에 익숙한 사람은 변화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이명철 원장은 “현 시스템은 곳곳에서 비효율과 누수가 발견되고 있다”며 “앞으로 악습을 개선하고 투명한 조직문화를 통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명철 원장은 “병원장 부임 후 주변에서 왜 길병원으로 왔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의학 아닌 새로운 것에 도전
이명철 원장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국내외 핵의학계 경력이다. 이 원장은 세계핵의학회, 세계동위원소기구 회장 등 국제학계에서 중요 역할을 맡은 것은 물론, 국내서도 최초 PET 센터 설립, 핵의학 전문의 제도 도입 등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런 그가 핵의학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병원장으로 부임한 것은 큰 이슈다.
그는 병원장을 수락한 이유로 "핵의학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자신이 더 이상 할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지난 3월 수상한 과학기술 창조장을 끝으로 핵의학에서 손을 놓았다. “수상 소감에서 핵의학계 후배들에게 한 말이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핵의학 관련 행사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길병원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서울대병원을 떠난 이유로는 후학을 위해 자리를 열어줘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더 이상 핵의학을 가르칠 수 없는데 교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이다.
이명철 원장은 “지금까지 새로운 것, 힘든 것에 도전해 왔다"며 "소통과 쇄신을 강조했던 삶이 길병원 개혁방향과 다르지 않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핵의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끈 그의 꿈과 비전이 허언(虛言)이 아님을 길병원에서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