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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구 부가가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이화검체은행은 필수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이화의료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가기 위한 핵심 역할을 의미한다.”
이화의료원 이화검체은행장 성순희 교수(병리과장)[사진]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화검체은행의 가치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검체은행은 유전정보의 획득을 목적으로 검사 대상물, 유전자 또는 개인정보가 포함된 유전정보를 수집·보존한다. 이를 연구에 직접 이용하거나 타인 연구에 제공한다.
연구를 위한 검체를 모으는 과정에 있어 유전자은행, 조직은행, 바이오뱅크 등과 비슷하다. 인체유래검체은행이 비교적 정확한 표현이다.
특히 검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귀하다. g(그램) 단위 가격은 금보다 훨씬 비싸 실제 암검체 1g 가격은 3000불에 달한다.
하지만 의료기관에서는 질병 검사 후 버려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제대로 된 검체를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는 연구진은 “이를 잘 보관, 연구에 활용하자”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작년 9월 연구중심병원을 위한 유전자은행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설립 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준비위원회는 고대구로병원 동결 폐조직은행과 세브란스병원 유전자은행 등을 방문, 설립 및 운영 노하우를 익혔다. 그리고 올 초 이화검체은행 공간을 확정하면서 설립 기반을 마련했다.
성 교수는 “다른 곳보다 늦은 상황에서 국가 지원이 아닌 민간 자본으로 설립하기까지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의료진 및 연구진의 연구 검체에 대한 절실함과 함께 연구중심병원으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재단의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립 취지를 소개했다.
국내에서 검체은행 관리 등에 대한 표준화된 시스템은 아직 없는 걸음마 상태다. 우선 질병관리본부가 세운 표준운영지침에 따라 정보책임자 1명, 전임연구원 2명 이상 등 인원은 충족시키고 있다.
검체은행 설립 이전에도 일부 의료진은 필요에 따라 개인적으로 적지 않은 양의 검체를 보관해왔다. 체계적 보관 및 관리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중요한 환자에 대한 개인정보보호가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화융합의학연구원 산하기관으로 이번에 설립된 검체은행은 동의서 등에 대한 체계화 작업을 거쳤다. 타기관, 학교 등에서 데이터 및 검체표본을 원할 경우 운영위원회에서 검토한다. 외부전문가, 목사 등이 합류한 IRB에서 분양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화검체은행은 우선 희귀암에 대한 검체 확보에 전력하고, 이곳이 비교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화기, 위, 대장 등의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병원 특성화 연구사업과 관련된 여성암 검체도 우선 수집한다.
특히 5년 이내에 국외네트워크 구성 및 관련학회와의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마곡 새병원 건립에 따른 제2 이화검체은행 설립도 추진하게 된다.
성순희 교수는 “이화검체은행은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이용될 수 있도록 정확한 유전자 검사와 유전자 검체 수집 및 보관, 연구를 위한 검체 공급 등을 수행하게 된다”면서 “간절히 필요로 하는 곳에 최상의 검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