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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은 최근 로스앤젤러스(LA) 한인타운에 해외사무소를 개소하고 미주 의료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건국대 LA 캠퍼스인 '퍼시픽 스테이츠 대학(PSU)'에 사무소를 열고 교포와 현지인을 겨냥한 시장 진출에 나선 것이다. 건대병원은 지난해 종합병원 부문 해외환자 유치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4위에서 1위로 급상승했다. 이는 러시아와 몽골, 인도네시아 등 3개국 음식 33종류를 제공하고, 국내 처음으로 WHO-HPH(세계보건기구 건강증진병원)인증을 획득한 것이 주요했다. 암 수술 부문에서 활약하는 명의를 잇달아 영입하고, 유방암센터 등 중증환자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 효과이기도 하다. 건대병원은 올 초 상급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초대형병원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셈이다.
"LA 한인타운 해외사무소 개소 등 반응 좋아"
양정현 건국대병원 의료원장은 "일부 암 수술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병원 브랜드가 상승하면서 해외 진출에 탄력이 붙었다"고 말했다.
최대 의료시장이면서 높은 벽이 존재하는 미국을 택한 것은 현지에 대학 캠퍼스가 있고, 시장조사 과정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이 중동과 러시아 등을 거쳐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것과 상반된 행보인 셈이다.
양 의료원장은 "LA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현지에서 건국대병원의 브랜드가 좋게 인식되고 있어 출발이 좋다"고 귀띔했다.
양 의료원장은 "올해가 6개월가량 남았으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 100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건강검진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암 환자를 유치하는 로드맵을 세웠다"고 전했다. 양 의료원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건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미 서울대와 가톨릭대가 미국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들 병원보다 규모가 작은 건국대병원은 특화된 전략과 현지화에 유리한 환경을 토대로 해외환자를 유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A 사무소는 주로 연락업무를 맡는다. 건대병원과 수술 일정을 조절하고 건진을 원하는 교포들을 유치한다. PSU를 통해 현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양 의료원장은 "지난해 우리가 종합병원 부문에서 해외환자 유치실적 1위를 달성했지만, 이제는 상급종합병원으로서 다른 환경에 놓였다"며 "러시아와 몽골, 중국에서 환자를 많이 유치했고, 앞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우수 의료진 계속 영입…기회 되면 중동도 진출"
건국대병원의 미국 진출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중국 남경대병원 등과 협약을 맺고 현지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예상외로 건진 환자 유치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중국에서 건진이 일반화되지 않은 탓이다.
양 의료원장은 "중국에서 건진은 아직 생소한 의료문화"라며 "하지만 엄청난 인구를 가진 중국도 무시하기 어려우므로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의료원장은 건국대병원의 스타교수 영입이 해외환자 유치로 이어졌다는 정부 분석을 부인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유능한 의료진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의료원장은 "앞으로 의료진 육성은 양면작전을 펼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며 "스타교수를 지속해서 영입하고, 내부적으로 역량을 갖춘 의료진을 키우는 것도 병원의 중요한 목표"라고 소개했다.
그는 "건국대병원은 초대형병원에 비해 규모나 시스템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급성장하는 중이어서 앞으로의 활약은 기대해달라"고 했다.
양정현 의료원장은 그러면서 "일부에선 해외환자 유치가 속빈 강정이라고 하지만 우리 병원은 수입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단순히 수익성에 기울기보단 병원의 국제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현지 대학 동문들이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