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원객들이 가장 큰 불만을 표출하는 응급실. 의사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에 침상이 부족해 복도에 대기하고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기다리는 환자가 속출하는 병원 최일선의 전쟁터.
이 응급실에 대한 환자들의 오감불만족 해결은 구조적으로 불가피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의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방안 마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요병원들의 응급실 과수요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복지부는 응급실 과밀화를 반영할 수 있는 지표로 병상 당 환자 용적, 즉 응급실 허가병상 당 평균 체류환자 수를 적용했다.
"병상 1개 당 2명 체류하는 실정"
여기서 병상 당 환자 용적이 ‘1’이라는 의미는 1년 24시간 내내 병상 1개에 체류환자가 평균 1명으로 유지된다는 의미이며, 만약 ‘2’라면 항상 병상대비 두 명의 환자가 체류한다는 의미다.
이 지표를 통해 전국 주요병원의 응급실 과밀화 현상을 살펴본 결과 131개 권역 및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약 18개소가 1년 내내 빈 병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경북대병원이 침상당 용적비 2.4로, 가장 심각한 과밀화를 나타냈으며 서울아산병원 2.2, 서울대병원 2.0, 부산대병원 1.8 순이었다.
대구가톨릭병원(1.6), 의정부성모병원(1.3), 파티마병원(1.2), 전북대병원(1.2), 분당서울대병원(1.2), 삼성서울병원(1.1), 보라매병원(1.1) 등도 공급 병상 보다 수요 환자가 더 많았다.
이 외에도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영남대병원, 상계백병원, 이대목동병원, 경희대부속병원, 가천의대 길병원 등도 1년 내내 응급실 만원 사례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별 응급실 환자수는 서울아산병원이 1년 동안 11만3656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이한 점은 전체 병원 규모와 응급실 환자수가 비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실제 가천의대 길병원(8만4631명), 분당서울대병원(8만2545명), 이대목동병원(7만6141명), 의정부성모병원(6만3936명) 등은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빅5 병원들보다 환자수가 많았다.
서울성모병원(6만2893명), 세브란스병원(6만350명), 서울대병원(5만884명), 삼성서울병원(5만360명) 등은 이들 병원 보다 연간 응급실 내원 환자수가 적었다.
"입원환자 병상 마련되지 못하면서 병목현상 지속 악순환"
이러한 대형병원 과밀화 현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입원환자의 병상이 마련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병목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입원 대기 환자들이 응급실에 장시간 체류하면서 응급병상을 점유하게 되고 이는 결국 중증 응급환자의 진료기회를 차단하는 현상을 초래한다는 얘기다.
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 이근 회장(길병원 총괄부원장)은 응급실 과밀화 해소 방안으로 지역사회 프로그램 활용을 제안했다.
즉 과밀화 병원에서는 병원 자체 자원을 활용해 초기 치료와 안정화를 달성하는 대신, 안정화가 이뤄진 환자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응급의료자원을 활용, 입원병상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이근 회장은 “응급실 과밀화 현상은 개별 병원이 아닌 지역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병원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부가 지역사회 병상을 활용한 응급병상 공급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