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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연구와 진료가 균형된 체제로 전환시키고, 의료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안’이 올 2월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이화의료원은 기초·임상 의학 연구의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4월 이화융합의학연구원을 공식 개원했다. 이화융합의학연구원에 거는 재단의 기대를 방증, 초대 원장에는 의무부장, 이대여성암병원장, 이대목동병원장을 역임한 김승철 교수가 선정됐다.[편집자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 경쟁하려면 단기간 내 연구중심병원에 도전할 수 있는 체제와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특히 국제 병원으로 건립될 마곡 새병원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 역량 강화는 필수적입니다.”
10일 김승철 연구원장은 “글로벌 병원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틀 마련을 위해서는 기반 마련이 필수적 요건이 됐다”며 이화융합의학연구원 개원의 당위성을 전했다. 이미 원내 경영진을 비롯한 교수들 사이에서는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받고 그에 수반되는 지원을 위해서는 연구역량 확보, 활성화에 필요한 제반 인프라 및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이화융합의학연구원은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위한 제반 연구 시스템 정비는 물론 기초·임상연구 혁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구심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벌써 성과도 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병원 특성화 연구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정부출연금 49억2000만원을 포함해 총 112억 원을 지원 받게 된다.
김승철 연구원장은 “이화융합의학연구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의료산업을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정부 시책에 호응, 글로벌 병원 도약을 위해 기초·임상의학 연구 역량을 강화해 여성암을 비롯한 강점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 등 6개 연구센터 센터장에 기초·임상교수 1명씩 배치”
이화융합의학연구원은 연구중심병원 도약을 위한 중점 연구 분야로 ▲암 ▲뇌-인지장애 ▲중증-난치 질환 ▲여성 대사질환 ▲혈관 질환 ▲신개념 신의료기술 등을 선정, 연구부 산하 6개 연구센터를 구성했다. 의료원의 연구 및 임상 현황을 조사·분석한 결과다.
이 가운데 이화의료원이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여성암 분야를 보다 집중 육성, 명실상부한 여성암 최고 권위 병원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특히 각 센터마다 기초교수와 임상교수 1명씩을 센터장에 임명, 기초와 임상의 조화도 꾀했다.
모든 분야를 잘 할 수 없지만 연구중심병원 못지않은 역량을 갖출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다. 현재 내부 회의를 통해 기초와 연구분야, 교육과 연구분야를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상태다.
연구부, 연구지원부, 연구실험부 등 3개 부서도 갖췄다. 2015년까지 연구 중점 임상 교수와 기초의학 교수, 본교 교수를 비롯해 연구교수, 임상의 등을 포함, 연구인력 180명, 지원인력 20명 등 총 200명 규모를 유지하게 된다.
김승철 교수는 “향후 Two-Track System을 도입할 것”이라며 운영 계획을 전했다. ‘Two-Track System’은 의료원의 임상교수에 대해 ‘연구 중점 임상교수’와 ‘임상 중점 교수’로 나눠 운영한다는 것이다.
기존 임상 교수는 희망을 받아 각자의 트랙(Track)을 확정하고 신임 교원 선발 시는 이를 명시해 충원할 방침이다. 일단 확정한 트랙은 조교수, 부교수 직 수행 중 1회, 교수 직 수행 중에는 매 6년 경과 후 본인의 희망에 의해 변경 가능하도록 하는 등 규정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연구중점 임상교수의 경우 본인의 진료-교육-연구 활동 중 연구 활동에 최소 50%의 비중을 두도록 했다. 또 이들에게는 박사급 전임 연구인력 1인 이상 활용을 보장, 진료와 연구를 동시 수행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
“융합의학연구원은 국제 병원이 될 새병원을 위한 준비”
“어쩌면 이화의료원은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국가 지정과 별개로 마곡 새병원이 국내를 넘어선 국제병원의 컨셉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개원 준비작업에 들어간 셈입니다.”
현재 의료원 내부에서는 연구중심병원이 빅3, 빅5 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겠느냐는 시각과 함께, 서울 소재 의료기관의 역차별에 따라 선정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상태다.
김승철 연구원장은 “연구중심병원 선정 여부를 떠나 이 같은 프로세싱을 갖추는 과정에서 인프라가 강화되는 측면이 크다”고 소개했다.
이화의료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도 병상만 늘리는 것이 관건이 아니라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마곡 새병원은 새로운 기술, 치료제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면서 전세계 환자들에 대한 연구까지 아우르는 공간이 구축하게 된다.
의료원은 건축 설계에 앞서 전문기관에 의뢰, 마곡 새병원의 향후 로드맵에 대한 컨설팅을 시행 중에 있다. 하반기 중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병원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승철 연구원장은 “이화융합의학연구원은 의료원 산하 부설로 설립됐지만 독립된 행정기관”이라며 “이화여대 및 의료원과는 별도의 사업자등록증을 갖고 인사, 예산, 회계, 연구관리, 지식재산권 관리 및 기타 제반 행정을 독립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초·임상 중개 연구 활성화를 본격 추진함으로써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연구원 성과에 의한 산업화 및 의료수입 활성화 시점에서는 별도 재단법인으로 확대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