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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보 상태에 놓여 있던 서울대학교병원의 의료원 체제 전환 작업이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대병원 그룹이 본원을 비롯한 6개 병원의 특성화된 역할 분담과 유기적인 협력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말 분당병원 신관이 건립되면 총 4300여 병상을 갖추게 되는 점도 작용했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29일 “의료원 체제 전환 작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 내년 완료를 목표로 올해 모든 기반 갖추기에 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기한을 정한 것은 법 개정 없이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기 때문”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 이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병원은 3차례에 걸쳐 외부컨설팅을 받아 암병원 운영방안, 의생명연구원 투자계획 등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설치법을 바꿔 의료원 체제를 만드는 방안이 제시돼 그간 준비작업을 거쳐 왔다.
하지만 명칭만 없었을 뿐이지 기능적으로는 의료원과 비슷한 구조로 운영돼 온 점에 착안, 법 개정 없이 체제를 바꾸는 방안이 강구됐다. 실제 교육, 물류, 연구 분야를 비롯해 의료진 순환근무 등 지금도 통합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의료원 체제로 전환되면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와 함께 암병원, 첨단치료개발센터, 어린이병원 등 7개 기관을 총괄해 통합적으로 조정 관리하게 된다.
산하 기관의 네트워크 강화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의 역할도 맡게 된다. 그동안 종합적인 조정역할을 할 조직이 없는 상태로 각 병원별로 전략적 전문화 방안이 쉽지 않은 상황였다.
체제 전환 후 현재 본원 내 심혈관병원, 어린이병원, 암병원 등은 함께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본원은 암, 난치성 질환, 선천성 어린이 질환에, 분당서울대병원은 노인, 성인 질환에 전력하게 된다.
보라매병원은 저소득층 대학병원급 공공의료, 강남센터는 첨단건강증진 등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서울대병원 본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 4개 병원은 영문 이니셜 ‘SNUH’를 형상화한 HI(Hospital Identity) 작업까지 완료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의료원 체제 전환으로 규모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양적 경쟁과 함께 질적 경쟁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며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데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