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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지난 2010년 대구의 한 대학병원 백혈병 소아 환자 사망 사건을 두고 모금 활동을 펼치겠다고 한 것이 이 지역 의사회와의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노환규 회장의 모금 활동 발언을 두고 30일 대구광역시의사회는 입장 발표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노환규 회장은 의협 게시판을 통해 2010년 발생한 대구 A대학병원의 백혈병 소아 사망사례를 전공의 실수에 의한 의료사고로 판단, 열흘간 모금운동을 시작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바 있다.
노 환규 회장에 따르면 해당 전공의는 9살된 환아에게 '빈크리스틴'과 '시타라빈'이라는 두 가지 항암제를 정맥주사와 척수강으로 각각 투여했는데 '빈크리스틴'과 같은 위험한 항암제는 척수강 내로 주사되면 사망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건 발생 당시 환아는 극심한 두통과 엉덩이를 뜯는 듯한 통증을 호소했고 다리부터 윗쪽으로 마비가 진행되는 상행성 마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4시간 만에 콩팥 기능도 정지됐으며 이틀 후에는 의식을 잃었고 일주일 후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노 회장은 "환아의 증세는 정맥으로 투여돼야 하는 항암제인 '빈크리스틴'이 척수강으로 투여되었을 때 일어나는 전형적인 증세 및 경과와 정확히 일치했다"며 " 전공의의 순간적인 실수로 인해 정맥으로 주사됐어야할 '빈크리스틴'과 척수강으로 투여됐어야할 '시타라빈'이 바뀌어 들어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빈크리스틴이 다른 약과 뒤바뀌어 척수강 내로 투여되는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약 9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이 글에는 "해당 병원을 대신해 일반 의사들이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모아 전달함으로써 이번 사건이 의료사고임을 인정하고 유가족에 대한 사과를 대신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대구시의사회는 즉각 "현재 회원이기도 한 해당 대학병원과 전공의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이번 사건에 대한 양측의 주장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해당 당사자인 전공의에 확인한 결과 본인은 전혀 실수를 인정한 적이 없으며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일말의 흔들림 없이 결백을 주장하는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러한 모금 활동이 진행되는데 대해 심각한 당혹감과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구시의사회는 "노환규 회장의 주장처럼 이번 사건이 빈크리스틴의 척수강내 주사로 인한 것이라면 담당 전공의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의사회는 "해당 대학병원에 문의한 결과, 환자 사망 당시 병원측에서는 보호자에게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제안했으나 응하지 않고 장례를 치뤘으며 이후 보호자들은 부검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때문에 양측간 더 이상 대화는 진행되지 않고 민사소송에 이르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법원에서 요청한 감정과 관련, 이 지역 대학병원에서 타대학병원에 어떠한 청탁과 압력도 행사한 적이 없으며 의료사고를 인정하거나 금전적인 문제 및 전공의에 대한 구상권 청구에 대해서도 언급한 적이 없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해당 전공의와 대학병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노환규 회장에게는 이번 사태로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는 신중히 판단해서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