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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30여 년의 명성을 쌓아온 H병원이 소속 의사가 저지른 범죄로 인해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끔찍한 사건 내용과 함께 병원 이름이 오르내리며 명예 실추는 물론 실질적인 환자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병원 소속 K의사는 지난달 31일 여성환자 L씨에게 수면유도제를 투여한 뒤 L씨가 숨지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의사와 환자가 내연관계였던 사실과 K의사의 아내가 시신유기 현장에 동행했다는 것, 수면유도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이 밝혀지며 파장이 커졌다.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H병원의 이름을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시체유기’, ‘시신유기’, ‘수면유도제’ 등이 연관검색어로 나타난다.
언론에서 병원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SNS와 인터넷 등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소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거나 진료를 받을 예정인 환자들도 동요하고 있다.
한 대형 임신부 사이트에서는 “해당 의사에게 진료 중이었는데 멘붕이다”, “H병원 가려고 했는데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겠다”, “선해 보였는데 충격이다”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은 H병원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갑자기 일어난 일로 수습에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H병원은 지난 1985년 개원한 이래 굳건한 명성을 쌓아 왔다. 고(故) 최진실 씨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들과 김주하, 최윤영 아나운서 등이 이용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병원을 리모델링하고 금년 6월에는 환자와 보호자용 침대를 교체하는 등 병원 환경 개선에 나섰던 터라 더욱 큰 타격이다.
현재 H병원은 홈페이지에 ‘점검 중’ 표지를 내걸고 닫아 놓았다.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의료진 목록에서도 해당 의사 자료가 삭제됐다.
이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환자 감소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왜 없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한편 H병원은 지난 2007년 말 화재가 발생해 산모와 아이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