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당뇨병 치료제 중에서도 DPP-4 inhibitor 계열 약제가 각광을 받으며 시장을 섭렵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LG생명과학이 이 분야 약 수입 의존 시장을 깨나갈 기세다.
지난 6월 27일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성분 제미글립틴)’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았다.
저혈당 부작용 등이 없어 현재 같은 계열 약제인 자누비아와 가브스 역시 관련 시장 조제액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제미글로는 이와 함께 국산 신약이라는 특장점으로 DPP-4 inhibitor 열풍에 합류하게 됐다.
이러한 제미글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회사측에 따르면, 연구 초기 단계에서 발견 했던 물질이 지금의 제미글로는 아니었다.
2000년 초반 세계적으로 당뇨병 치료 타깃이 소개되면서 회사는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처음 DPP-4 inhibitor와 PPAR g agonist 연구를 진행했지만, 개발 도중 PPAR g agonist의 발암(Carcinogenicity) 부작용이 발표되면서 회사는 DPP-4 inhibitor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결정적으로 DPP-4 inhibitor 계열 약제가 저혈당 문제와 체중 증가에 대해 우려감을 줄일 수 있어, 최종 선택됐지만 그 이후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2003년 연구 개발 중이던 당시, 좋은 약효를 지닌 화합물이 1차로 발굴돼 전임상을 시행했으나, 문제가 발생해 결국 개발을 중단했다.
그러나 백업 화합물 중 기존 물질보다 안전성이 높으면서 전혀 다른 형태의 구조를 가진 화합물에 LG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발굴한 물질이 지금의 제미글로(당시 명칭 ‘LC15-0444’)이다.
합성의약사업부 박희술 부장은 “제미글로는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탄생하게 됐다. 회사의 강점이 단백질 구조, 소분자 모델링 연구 역량을 활용한 효소 저해제 개발이라는 점에서도 DPP-4 inhibitor 선택은 최상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 가운데 제미글로 이전 신약후보 물질이 전임상 초기단계에서 아웃됨에 따라, 가능한 빠른 시일 이내에 후속 개발물질을 발굴해야 한다는 물리적, 심리적 고충이 있었다.
제미글로가 지식경제부 국책과제로 선정되면서 약 57억원의 비용을 지원받은 가운데, 매년 평가 일정을 준수해야 했고 회사 입장에서도 조기 허가 및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희술 부장은 “당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매우 빠듯한 개발 일정을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또 각 임상 일정에 맞춰 원료 의약품 생산, 제형 개발, 임상 약 생산 및 분석법 개발을 포함, 각종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수십 개에 달하는 임상사이트와 함께 이슈를 해결해 나가야 했던 점도 애로사항이었다”며 당시 고충을 털어놨다.
LG생명과학의 목표는 글로벌이다. 회사는 제미글로의 우수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중국 DCPC社, 터키 Nobel社와 임상3상 중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회사가 인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임상 CRO MedClinz을 통해 국내와 동시 임상3상을 진행하기도 해 수출 판로까지 연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박희술 부장은 “제미글로는 국내 1000억원에 달하는 DPP-4 inhibitor 시장에서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략제휴 체결된 중국, 터키뿐 아니라 자사 인도법인을 통한 인도 판매 등 세계 수십개 국에 우리 손으로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를 수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