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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下]TV 홈쇼핑이 중소 의료기기 업체들의 새로운 판로가 되고 있다. 2011년 기준 TV홈쇼핑 5개 채널이 기록한 매출액은 9조3000억 원. 2011년 11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이 추가 개국하면서 올해 매출액은 더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소기업청 역시 개별 기업들에게 중소기업 전용 채널을 활용한 판로 개척 활동을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다. 과연 판로가 열악한 중소 의료기기 업체들에게 TV홈쇼핑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편집자 주]
“TV라는 매체 매력적이지만 홈쇼핑 재고부담 커”
한 달 남짓 남은 추석을 앞두고 C사는 TV홈쇼핑 방송 준비에 돌입했다.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병원용 제품에 효도상품의 이미지를 입혀 지금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이번 명절에도 특수를 노리고 있다.
추석 전 방송을 위해 홈쇼핑 매체와 방송내용 및 일자 협의에 들어갔으며 광고 사전심의도 준비 중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광고 심의 등 여러 부분이 어렵지만 TV홈쇼핑 준비에 있어 가장 신경스이는 부분은 재고관리 부담”이라고 말했다.
판매 수량을 미리 예측해 상품을 준비하지만 방송을 할 때마다 준비한 수량을 모두 판매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C사 측은 “한두 번 제품이 잘 판매되더라도 판매가 줄면 바로 방송 스케줄이 다른 상품으로 대체되는 것이 홈쇼핑의 특성”이라면서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하면 재고부담이 고스란히 업체에게 돌아와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TV홈쇼핑이 중소의료기기 업체의 새로운 판로로 부상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런 식으로 손해를 보는 업체가 많고 심지어 재고부담 때문에 도산하는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입점에 따른 마진이 워낙 커 실질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방송 후 시장 선점 및 신뢰도 제고 등 광고효과를 노리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광고 심의위원회 더 자주 열고 상식적 표현 허용해줘야
이처럼 여러 부담에도 불구하고 중소 의료기기 업체들이 TV홈쇼핑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여타 매체들보다 소비자들에게 쉽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TV홈쇼핑이 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몇 가지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지속적으로 홈쇼핑 판매를 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광고심의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방송에는 시기라는 것이 있는데 광고 사전심의위원회가 2주 간격으로 열리기 때문에 방송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심의위원회 개최를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명절 상품으로 판매를 기획했지만 방송사와의 의견 조율이 길게 이어져 심의 접수 시기를 노치면 방송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지나치게 엄격한 광고 규제도 문제다.
또 다른 업체 측은 “광대광고가 이뤄지면 안된다”고 인정하면서도 “예를 들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장치의 경우 ‘혈액순환이 촉진된다’는 문구는 광고 가능하지만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는 표현은 불가 판정이 나 제품 설명에 한계가 있다”고 푸념했다.
상식선에서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허용되지 않다보니 제품의 효과를 부각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제품의 기능에 대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판매부진 등으로 이어져 효과가 반감된다는 게 업체 측의 입장이다.
중소기업 전용 채널이 만들어졌지만 전 매체를 아울러 진입 장벽과 판매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점도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추석 방송을 준비 중인 C사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중소업체 입장에서 현재 TV홈쇼핑만큼 효과적으로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은 없다”며 “홈쇼핑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의료기기 산업계 차원에서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