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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 약가인하가 시행된 올 상반기 제약업계는 그야 말로 대형 쓰나미를 맞았다. 영업이익은 물론 당기순이익 성적이 예상대로 전년보다 대폭 하락해 처참한 현실을 반영했다.
또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들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0개 상장기업들의 경쟁구도는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상반기 국내 제약기업 경영실적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매출 선방했지만 성장세 감소
상반기 제약업계 매출 성적은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상장사들의 전체 매출액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지만, 2010년 이후 매년 감소 추세에 들고 있어 불안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등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전체 증가율보다 0.4% 높기 때문에 상위사들과 중하위사들 그룹 간 경쟁 구도도 엿보인다. 이들 1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전체의 절반이다.
중하위권 경쟁 치열 현상
이 같은 경쟁구도는 허핀달-허쉬만지수(HHI)를 통해 수치로 확인 가능하다. HHI 지수가 4000 이상일 경우 독점정 시장으로 구분하는 가운데, 1800~4000은 과점적 시장, 1000~1800 경쟁적, 1000 미만은 집중도가 거의 없는 시장으로 구분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약산업의 HHI는 338.2로 시장 집중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상위 몇 개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의 시장 경쟁이 과도하다는 의미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현 업계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39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7.1%가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0%로 역시 전년 동기대비 4.4%p 감소하며 수익 악화를 나타냈다.
상장 제약사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9.3%가 감소한 3317억원을 기록했다. 예컨대 지난해 제품을 10,000원에 팔고 1000원의 순이익이 남았다면 올해는 약 700원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일괄 약가인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셈이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의 경우 35.3%로 전년보다 0.3% 정도밖에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매출원가 증가도 순이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약가인하가 시작된 1, 2분기까지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3분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대체로 업계가 오리지널 공동마케팅 등 신제품 대거 출시로 약가인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3분기 제약산업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 감소에 그쳐, 2분기 대비 감소폭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주요 제약사들의 제품 출하 정상화와 신제품 출시 증가 등으로 이익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도 “약가인하에 따른 차액 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2분기 동안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