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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현 위원장이 지난 5일 파업 중인 이화의료원 로비에서 연설 하고 있다. | ‘산별교섭 없이는 지부협상 없다’는 기치를 내걸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보건의료노조가 한발 물러섰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는 이화의료원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 타결에 융통성을 주기 위해 산별교섭에 대한 권한을 지부장에게 전격 위임했다.
이는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 타결을 위해 융통성을 준 것으로, 산별협약 내용을 개별적으로 검토해 타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산별교섭 여부와 무관하게 개별교섭을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산별교섭을 6기 집행부 목표로 삼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보건의료노조가 방향을 바꿈으로서 향후 이어질 파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보건의료노조 가입 병원 중 경희의료원은 14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선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광주기독병원도 지난 10일 파업 조정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가장 먼저 파업을 시작한 이화의료원(원장 서현숙) 경우 산별교섭에 참여할 수 없다며 지부교섭을 미뤄왔다.
산별교섭이 지부에서 꼭 관철하는 의무조항이 아니라 선택조항이 된다면 교섭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임단협에서 좋은 안이 나온다면 각 지부에서 개별적으로 산별협약을 포기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파업이 곧 종료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노사 양측이 산별교섭 지부 위임에 대해 각각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현숙 의료원장은 14일 호소문을 통해 “산별협상 참가 포기를 공식 선언하고 파업을 조기에 종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미 지부장에게 산별교섭 권한이 넘어왔음에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며 “파업에 교직원을 동원하고 장기화, 정치화를 통해 산별교섭 쟁취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또 최근 보건의료노조가 보이고 있는 정치권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노동조합에서 이슈화하는 창조노무법인은 이잔 2005년부터 자문을 해왔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국회의원이나 언론을 통해 파업을 장기화ㆍ정치화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산별교섭이 9월 4일 일부 타결됐고 최근 국회와 입법부가 산별교섭 법제화에 관심을 보여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산별교섭을 타결하는 성과는 내지 못했다”면서도 “산별교섭이 이슈화돼 정치권의 관심을 얻는 등 법제화를 위한 성과는 냈다”고 말했다.
발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완전히 손을 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업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미경 지부장은 “산별교섭이 지부로 내려왔다고 해서 빼고 말고를 쉽게 말할 수는 없다”며 “산별교섭을 굳이 병원이 공표하라고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