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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 "한국 의사들의 닫힌 의식이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가로 막고 있습니다."
미국에 한방치료술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은 8일(현지시간) 국내 의료계의 현실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신 이사장은 미국 정골의학회 초청으로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정골학회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해 두차례 한방 치료술을 강연했다.
신 이사장은 "미국 의사들은 그런 선입견없이 받아들인다"면서 "환자에게 좋은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열린 태도가 있기에 한방 치료술에도 거부감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방치료 효과와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데에도 미국 의사들은 적극적이라고 신 이사장은 소개했다.
"한국 의사들은 한방이라면 무조건 비과학적이고 미신이며 플라시보에 불과하다고 폄하하지만 미국 의사들이 첨담 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한방의 과학화에 나서는 판국입니다."
심지어 일부 미국 의과대학은 "한방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밝히는 연구는 우리가 할테니 임상 자료만 충분히 제공해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유명 병원 의사들이 척추 질환 환자를 한방병원으로 보내 치료를 의뢰하는 일도 부쩍 많아졌다고 신 이사장은 밝혔다.
이런 미국 의료계의 열린 의식은 환자를 우선시하는 전통에서 비롯됐다고 신 이사장은 분석했다.
디스크 환자를 수술하면 1억원 가까운 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환자가 더 빨리, 그리고 고통을 덜 느끼며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의사로서 그런 방법을 배워서 도입하는게 당연하다고 여긴다는 설명이다.
신 이사장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수술없이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한방 의술을 시연하면서 세계화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 한의학은 한국 의사 빼고는 세계 각국에서 효능과 인정을 받고 있지만 과학적 입증은 아직 미흡하다"고 인정한 신 이사장은 "이런 한의학의 과학화를 국내가 아닌 외국 의료계에 의지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한의학이 중국 의학에 비해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 훨씬 더 인정받는 것은 과학화에서 앞선 덕이라고 신 이사장은 강조했다.
서양 의학의 연구 방법론을 동원해 이론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다양한 양한방 협진 사례를 축적해온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봤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의학계에서는 전통 고대 의학 이론서에만 매달리는 중의학은 외면받지만 부작용이 많은 서양 의학을 대체하고 보완할 동양 의학이라면 한의학을 꼽는 분위기라고 신 이사장은 덧붙였다.
신 이사장은 "미국 의과대학에서 한방 치료술이 교과목으로 채택되고 미국 의사들에게 널리 보급된다면 국내 의료계의 폐쇄적 태도도 바뀌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한방과 양방을 함께 배우는 통합의과대학 설립이라는 꿈이 이뤄질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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