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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이 날림으로 건강검진을 한다는데. 그래서 암 오진율이 가장 높다고 하던데 여기도 그런 것 아닙니까? 동네에서 하면 되는데 아들놈 때문에, 아무튼 잘 해 주세요. 실수하지 말고….”
서울 강북의 A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고객이 검진을 시작하기 전 코디네이터에게 건낸 말이다.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은 A대 병원과 같이 뚜렷한 이유 없이 비난을 받아야 한다. 의료기관의 근무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병원은 환자 민원이 들어오면 이유야 어찌됐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국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적자운영에도 불구하고 이바지를 해야 한다.
A대학병원 코디네이터는 “한국소비자원의 암 오진율 발표 이후 고객들에게 종종 이런 핀잔을 듣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학병원 오진율이 전체의 33.5%를 차지하고, 다음으로 의원 23.6%, 종합병원 20.5%, 병원 13.7%, 기타 8.7% 순이며 암 오진 피해상담(2011년) 건이 2010년 213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오진 이유로는 추가 검사 소홀이 전체의 33.5%로 가장 많았다. 또 영상 및 조직 판독 오류가 31%, 설명 미흡이 11.2%로 뒤를 이었다.
방사선이나 초음파 화질이 좋지 않아 판독이 어려웠거나 이상 소견이 있어 별도 진단이 필요함에도 정상으로 판독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지 못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는 의료진이 판독과 추가 조치에 소홀했고 검진 기관 장비도 성능이 떨어지는 것들이 많아 의료기기 정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고의 의료진과 앞선 첨단의료기기들이 즐비한 대학병원의 오진율이 높다는 발표에 의료소비자는 충격을 받았고 해당 병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 “모든 게 다 병원 탓” 불명예
모든 게 다 대학병원 탓이라고 한다. 오진, 의료사고, 의료과실 등 문제의 1차적 책임은 병원에게 돌아가고 있다.”
B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은 “한국소비자원 발표 이후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들은 불명예를 안았다”고 씁쓸해 했다.
이 센터장은 “소보원이 특정 병원명을 거론하지 않고 대학병원 오진율이 전체의 1/3을 넘는다고 발표해 모든 대학병원이 오진을 많이 하는 것처럼 비쳐졌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마치 모든 대학병원이 오진을 하는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오진이 없는 대학병원이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C대학병원 건진센터장은 “이런 데이터가 발표되면 모든 화살은 병원으로 쏠린다”면서 “의원, 중소병원 검진
후 정밀 검사를 위해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상당부분 있다.
환자들은 이런 정보를 접했을 때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때문에 병원이나 환자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이런 데이터 발표는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은 이렇게 갑작스럽고 엉뚱한 데이터가 발표되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 “데이터 해석하기 나름, 오해소지 많다”
또한 병원명을 밝히지도 않고 무조건 대학병원의 오진율이 높다는 발표는 잘못됐으며, 데이터 해석에 오해의 소지가 많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한 관계자는 “오진율에 포함된 병원이 어디인지 발표를 하지도 않고 뭉퉁거려 대학병원이라고 하면 안된다”면서 “대학병원의 이미지만 나빠진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한해 서울성모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수진자는 2만 명이 넘는다. 2009년 수진자는 1만7116명, 2010년 2만1318명, 2011년에는 2만2953명”이라면서 “소보원의 데이터 해석은 오해의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관계자 역시 “그런 데이터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어느 병원에 어떤 실
수의 오진율이 있는지를 조사해 발표해야지 대학병원 몇 퍼센트, 종합병원 몇 퍼센트, 의원급 몇 퍼센트를 발표하면 하나 마나한 데이터”라고 주장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한 관계자는 “어느 병원인지 모르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대학병원의 오진율이 높다는 발표 후 환자들이 대학병원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앞으로 건강검진은 더 늘어날 것이고 오진율 또한 높아질 수 있다. 검사 횟수가 많으면 오진이 나올 확률도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오진은 없어야 한다”면서 “오진을 줄이고 없애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와 의료기관은 오진을 지속적으로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전국 암 검진 기관들의 장비와 의료서비스도 첨단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보원 한 관계자는 “암 오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데이터를 분석했을 뿐”이라면서 “어느 대학병원의 오진이 많다는 것이 아니다. 각 병원에 1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특정병원의 오진율이 높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면서 “대학병원 수진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데이터상 제일 높게 나왔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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