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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부분 갑상선을 수술하기 위해 겨드랑이나 가슴부터 목까지 피부를 들어올려야 한다면 최소침습수술이 아니라 최대침습수술이 아닌가?”
한국의 최소침습 갑상선 수술에 대한 해외 의학자들 비판이다. 실제 목 부분 갑상선 위를 바로 절제할 경우 겨드랑이나 가슴을 통해 목을 수술하는 내시경 보다는 몸에 무리가 적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성 암환자 4명 중 1명이 갑상선암일 정도로 여성 비율이 높다. 외모에 각별히 신경 쓰는 여성 환자에게 몸에 부담을 줄이겠다며 목을 절개해 흉터가 남았다가는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
몇몇 병원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심심찮게 일어나기도 한다. 로봇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종양 크기가 클 경우 직접 목을 절개해 빼내는 경우 등이다.
고대안암병원 김훈엽 교수[사진]가 침습과 흉터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술법을 찾아냈다. 바로 구강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아랫입술과 잇몸 사이 피부를 들어올린 후 로봇을 통해 갑상선까지 접근한다. 이 부분은 양악 수술을 할 때 주로 사용되는 부위로 환자에 부담이 적고 갑상선까지 거리도 짧다. 또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어 시야가 좋고 시술자 부담도 적다.
김 교수는 "입 안이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으며 절개법과 피부를 들어올리는 면적도 비슷하다"며 “시야가 좋아 임파선 등 다른 곳으로 암 전이 여부 등을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우려되는 감염 부분도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갑상선은 목에 있지만 입 안과는 달리 무균상태다. 입을 통하게 되면 감염 우려가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돼지를 이용해 감염여부를 확인했다. 구강구조상 음식물 섭취시 아랫입술을 많이 쓰는 돼지는 상처부위를 봉합해도 음식물이 갑상선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감염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 교수가 ‘무흉터 경구 갑상선수술’이라 이름붙인 이 수술법은 이미 병원 내 IRB를 통과했다. 그는 논문을 준비 중이다.
다만 구강을 통한 접근법이 김 교수가 처음은 아니다. 독일과 미국 등에서 비슷한 방식이 시도됐지만 경과는 좋지 못했다. 독일 경우 8명 중 3명을 다시 목 절개를 해야 했으며 2~3명은 후유증이 생겼다.
김 교수는 “한국이 갑상선암 수술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고 내시경 및 로봇수술을 활성화시킨 나라인만큼 연구자 역량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지난 9월 미국서 열린 2012 세계 최소침습 복강경-내시경-로봇수술학회 정기총회 및 박람회(SLS-MIRA-SRS Joint Annual Meeting & Endo Expo 2012)에서 영예의 과학 발표(honorable scientific presentation) 상을 받았다.
지난 2011년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자 부문에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오는 11월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서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