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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동아제약이 리베이트 수사 파문에 휩싸이면서 동종업계는 물론 의사들까지 적잖이 동요하는 모습이다.
리베이트 수사 소식이 비단 이번에 국한됐던 것은 아니지만 방송까지 해당업체 실명을 거론하고, 무엇보다 국내 제약계를 대표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 커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리베이트 액수는 90억원. 향후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언이다.
특히 동아제약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 수가 600여 개에 달하고, 매출 역시 1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국내 의료시장에서의 비중은 절대적인 상황. 이렇다 보니 접점의 깊이와 형태를 차지하고라도 국내에서 동아제약과 연(緣)을 맺었거나 맺고 있는 의사가 부지기수에 달하는 만큼 수사망 확대의 우려감도 존재한다.
하지만 의료계는 리베이트 연루에 대한 우려보다 ‘제약사 노이로제’에 대한 고충을 더 토로하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쌍벌제 시행 이후 제약사 기피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소식으로 인해 오해의 소지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제약사와의 단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의사가 제약사와 접촉하는 자체도 부담으로 느끼면서 정상적인 의약품 정보 전달까지 꺼릴 수 밖에 없다는 불만이다.
의료계 한 인사는 “해도 너무한다. 리베이트 근절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마녀사냥식 수사라는 생각이 든다”며 “제약사 영업사원과 말도 섞으면 안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중소병원 원장 역시 “최근 주변에서 제약사 노이로제를 호소하는 의사들이 많다”며 “건전한 의약품 정보 전달까지 단절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충남 천안의 내과 원장은 “쌍벌제 이후 제약사 직원들과의 만남 자체가 꺼려진다”며 “의약품 정보도 학회나 인터넷으로 얻어야 하는 현실”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도 "제약사 영업사원 방문 자체를 잘 안받을려고 한다. 괜한 시선이 있느데 굳이 만나야 할 이유가 없지 않냐"며 "개인적으로 안면이 있는 영업사원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