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9월 헌혈자의 혈액을 뒤바꾼 채 출고하고, 환자에게 수혈된 사실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숙 의원에 따르면 지난 9월 7일 강원혈액원 채혈자가 육군 △△사단에서 헌혈카드가 뒤바뀐 채 군인 박○○(AB형), 이○○(A형)씨의 채혈을 했다.
다음날 혈액검사센터는 헌혈자의 과거 검사결과와 혈액형이 다르다고 강원혈액원에 통보했고, 헌혈기록카드가 뒤바뀐 것을 인식해 라벨과 전산정보를 교체하라고 했다.
그러나 강원혈액원은 혈액실물(샘플)과 혈액백의 라벨을 같이 교체해야 함에도 샘플의 라벨만 교체했다. 결국 박○○씨의 AB형 혈액은 A형 혈액으로, 이○○씨의 A형 혈액은 AB형 혈액으로 출고됐다.
이 혈액들은 11일 농축혈소판 2단위(unit)로 의료기관에 출고돼 두 명의 환자에게 수혈됐다. 강원혈액원은 이런 사실을 모르다가 4일이 지난 15일 의료기관에서 농축적혈구 1단위를 혈액형 불일치로 교환신청을 하자 사태를 파악했다.
수혈받은 두 명의 환자는 강릉아산병원 70대 A형 남성과 춘천성심병원 40대 AB형 남성이다. 현재까지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환자들에게서 적혈구 밖으로 헤모글로빈이 탈출하는 용혈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적십자사는 지난 8월 4일에도 B형 농축혈소판을 A형 농축혈소판으로 잘못 출고해 수혈되는 사고를 겪었다.
김 의원은 "적십자사는 혈액사고의 원인이 열악한 혈액수가라고 주장했지만 수가 인상 후에도 연달아 혈액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며 "어이없는 실수로 잘못 출고된 혈액은 언제든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