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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건강보험 급여 규정은 학술적 치료지침이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게 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제라도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문규 이사장[사진]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시행 1년이 지난 ‘이상지질혈증 경증질환 분류’에 대한 불만을 피력했다.
제정 당시 상황뿐만 아니라 최근 치료 상황이나 국제적 개념 변화를 반영치 못하고 있어 치료 간극 발생에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이사장은 “한국인 사망 원인 중 가장 흔한 심뇌혈관질환의 직간접적 원인은 바로 이상지질혈증에서 비롯된 죽상동맥경화”라며 “중요성을 강조해도 모자를 판에 경증질환으로 분류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시킬 위험이 큰 질환인 만큼 초기부터 환자의 위험인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관리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문규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은 치료 시작단계부터 체계적인 계획 아래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급여규정은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종별만 정해뒀을 뿐 이에 대한 고민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뇌혈관의 중요 발병 원인이 되는 이상지질혈증이 경증질환으로 분류된 후 1년이 지난 현재 대형병원에선 환자들이 불편하지만 의사들의 불만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다.
고지혈증 치료제가 경증질환 대상에 들어갔기 때문에 시술 및 질환 합병증이 있는 경우는 예외가 되겠지만 대부분 환자의 본인부담이 50%로 늘어나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당뇨나 고혈압도 마찬가지지만 위험인자들 때문에 하루 이틀은 그냥 넘어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환자들이 손해볼 우려가 있다.
이문규 이사장은 “당장 2~3년 안에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겠지만 적게는 5년 이상 시간이 흐르면 관리 소홀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이 늘어날 것”이라며 “국민들의 고통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지침을 보다 엄격하게 세분화하고 환자 안전을 위해 관리를 철저히 하자는 목소리도 허공에만 맴돌 뿐”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현재 학회는 소규모 임상 스터디를 통해 관련 지표들을 확인 중이다. 학회가 우선 할 수 있는 일은 기본적으로 발표했거나 발표 예정인 변화된 지표들을 우선 반영하는 일이라 판단, 치료지침을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문규 이사장은 “심혈관질환 리스크 등 그동안 사용했던 서양의 기준은 우리나라 사람에겐 과한 경향이 있다”면서 “조만간 우리나라도 10년동안 관찰한 데이터가 나오게 되면 임상환자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