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계학술대회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국제ㆍ세계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학회들의 고충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경쟁규약 시행 이후 업계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실에 부딪치고 있는 학회들이 문제점 개선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년 세계대회를 유치한 대한중환자의학회의 경우 이미 대한의학회를 통해 “문제점 개선에 앞장서 줄 것”을 제언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세계대회를 유치했으나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정책 탓에 걸림돌이 곳곳에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은 학술대회 장소의 비싼 대관료와 숙박료, 전시비용 등을 우선적으로 거론했다.
고윤석 학술대회 및 총회 조직위원장은 “세계학술대회의 국내 유치가 가져오는 국위선양 및 부수적인 관광 수입을 고려한다면 국제학술대회 중 세계학술대회에 대한 국가의 지원체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국제학술대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전시관 사용 비용 규정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 위원장은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는데 드는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이라면서 “비록 국제학술대회에 후원금을 별도로 받을 수 있다고 하나 다국적기업들의 후원금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경쟁국 중 하나였던 아랍에미레이트의 경우 문화관광부에서 나서 참가자 1박 숙박에 대해 1불씩을 별도로 세계중환자의학회에 기부하고, 에미레이트항공사를 이용할 시 특가 항공료를 약속하는 등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의학회가 정부 유관 부처들과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는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며 “경험 학회 대표자들과 함께 논의하면 문제점들을 요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분야의 비약적 발전에 따라 국제 행사 개최는 한국의료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길 중 하나로, 최근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판을 깔아놔도 풍족하지 못한 재정 상황 때문에, 특히 장소 선정은 학회들의 가장 어려운 숙제 중 하나가 됐다. 최근 국제대회를 개최한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호텔 대신 병원 강당에서 해외 의사들을 맞았다.
허진석 총무는 “그동안 한일 심포지엄으로 진행되던 것을 올해부터 국제심포지엄으로 확장시켰다”면서 “진행이 타이트할 수밖에 없어 호텔비를 아끼려 병원 강당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세계대회를 위해 한창 준비 중인 이비인후과학회 역시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학회 관계자는 “해외에서 동시 방문하게 될 외국인을 생각하면 대회 유치만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세계 대회를 치르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 제도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세계대회를 앞두고 있는 신경외과학회도 이 같은 고충을 전한 바 있다. 학회 관계자는 “백방으로 뛰었으나 외과가 약을 많이 쓰지 않다보니 제약사의 후원을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세계학회는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 벗어나 정부 지원 찾아 나서는 학회
이처럼 제약계를 비롯 의료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경직되면서 국제ㆍ세계 행사를 유치하는 학회들은 정부 차원의 손길을 더욱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재 관련 부처 일부 산하 기관에서는 국제회의를 국내에 유치하고자 제반 활동을 전개하는 경우나 국내에서의 국제행사 개최가 확정된 곳을 대상으로 지원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컨벤션 보조금 지원제를 운영 중이다. 1년에 2번 신청 기회가 있다”면서 “주관단체 선지출 후 결과보고서와 지출 증빙 서류 등을 제시하면 확인 후 지원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정해진 기준을 충족한다면 본부 단체 VIP 사전답사 지원 및 항공, 숙박 등 해외현장 유치활동 경비나 외국 VIP 초청, 공식 오ㆍ만찬 등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뤄지고 있다. 반면 회의장 임대비용이나 초청자 여비 및 강연비 등은 지원되지 않는다.
그는 “요즘 의학 분야 학회의 국제행사 후원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의학 분야 학회들은 국제행사가 잦다보니 신청하는 곳이 많다. 제도에 대해 잘 알아 매번 지원 신청을 해오는 학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