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교수들이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던 고대재단 수익사업에 관한 의혹을 해명하라고 재단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제기된 의혹 중에는 고대의료원과 직영 도매업체인 수창양행에 관한 문제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고려대학교 교수 150여명은 최근 ‘고대의 위기 상황에 대한 교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는 8일 고려대학교 교수의회가 발표한 ‘법인 문제에 대한 교수의회의 입장’을 구체화한 것이다.
교수 일동은 “8일 발표한 성명이 추상적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재단과 총장에게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하려 한다”며 성명서를 내게 된 이유를 밝혔다.
16일 성명서에는 ▲고려중앙학원 김재호 이사장이 스스로 이사장으로서 자격을 입증할 것 ▲수창양행, 의료원 부대사업 등 내역 및 지배구조 공개 ▲총장 평가 기전 마련 및 공약 이행여부 확인 ▲학교발전계획 진행상황 및 모금액 공개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중 수창양행과 고대의료원 수익사업에 관한 부분은 의료원 교수 주장과 일치하는 면이 많다.
교수들은 “의료원의 독점적인 납품권을 가진 업체 지분 전부를 법인 이사장의 가족이 소유하면서 수익금 전액을 의료원 발전에 재투자하지 않았다면 이는 인촌 선생을 욕되게 하는 후손들의 도덕적 해이에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과거 인촌기념회와 일민문화재단이 각각 50%, 20%를 갖고 있던 수창양행 지분을 어떻게 이사장 일가가 소유하게 되었는지 사실 확인과 함께 수익금 사용내역을 요청했다. 수창양행을 이어 설립된 (주)수창과 스타엠매니지먼트(주)에 대해서도 동일한 내용의 공개를 촉구했다 .
또 안암 및 안산 장례식장의 식당, 구로병원 주차장 업체, 법인의 설계 및 관리를 독점적으로 수탁하는 업체 등의 실질적인 운영자나 대표자들의 신상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공개를 요구했다.
교수들은 “위 시설과 업체에서 나오는 수익은 전적으로 법인에 귀속돼 학교나 의료원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 인준 당시 서성옥 전 의대 학장을 비롯한 후보들은 “의료원 부대사업을 재단에서 의료원으로 가져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을 정도로 의료원은 수익 재투자에 대한 열망이 크다.
일명 빅5에 들어가려는 고대의료원 목표에 부족한 재정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의료원 A 교수는 “부대사업을 제쳐두고서라도 의료 수익만이라도 재투자된다면 의료원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수들은 올해 2월에도 재단 투자실패 사건이 불거짐에 따라 의료원 문제가 포함된 재단 운영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고 지난 6월에는 대학 기부금에 대해 자체 감사를 벌이는 특위를 구성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