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09월30일wed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응급의학 교과서 실린 '해파리독 식초 치료' 논란
"문헌상 문제 없어" vs "국내와 다른 외국용 치료법" 맞서
[ 2012년 10월 30일 20시 00분 ]

해파리에 쏘인 상처에 대한 응급치료법으로 식초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지난 여름 해파리에 쏘인 초등학교 여학생이 의료기관에서 식초 치료를 받은 후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가열되고 있다.

 

실제로 3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해파리 독의 중화를 위해 식초를 바르는 치료 방법에 대해 엇갈린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통상적으로 응급의학 교과서적인 측면에서 해파리 독에 식초 치료법은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실제 응급의학 교재에도 해파리 독에 쏘인 상처엔 식초를 발라 닦아내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응급의학회 양혁준 학술이사는 "응급의학 교재에도 해파리 독에 쏘인 상처에 식초를 쓸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상처 부위에 대한 자극을 중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양 학술이사는 "물론 해파리 종류에 따라 식초 사용 여부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교과서 자체에 실려 있고 문헌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응급의학회 이한식 회장도 "실제 책에 해파리 독을 치료하는 데 식초가 쓰인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며 "다만 해파리 환자에 대해 식초를 사용한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TV드라마 속 장면도 최근 전파를 탄 바 있다. 지난 8월 방송된 MBC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에서는 해파리에 쏘인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오자 극 중 응급의학과 과장이 "식초를 발라주면 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극 중 의사들이 식초를 구해 환자들에게 발라주는 모습이 방영됐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 의견이 분분하자 방송사 관계자 등은 "드라마 제작진이 의료진의 자문을 받아서 촬영했다"며 "응급의학 교재에도 나오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일부 독성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쉽게 발견되는 해파리는 외국과는 다른 종류이기에 오히려 해파리 독성을 강화시킬 수 있어 함부로 식초 치료법을 쓰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독성학교실 김의경 교수는 "해파리 촉수 등이 환부에 잔류했을 경우 식초를 사용하면 자포 방출을 증가시켜 오히려 환부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차라리 초기인 경우, 식초 대신 바닷물이 방출을 추가시키지 않고 안전하다"고 전했다.

 

그는 "호주 등에서 해파리 쏘임 피해가 많았고 관련 사망자 수 등에 대한 통계도 장기간 집계돼 왔고 관련 자료도 방대하다"며 "국내의 경우 해파리 쏘임에 대한 지식과 자료가 부족, 책이나 해외 사례 등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또 "호주 등에 자주 나타나는 아열대성 맹독성 해파리는 식초 등을 기본 세척방법으로 사용해도 되지만 우리나라에 빈번히 출현하는 해파리는 종류가 달라 무조건 같은 방법을 쓰면 안 된다"며 "관련 자료를 취합해 논문을 써 향후 충분히 알리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해파리 종류 따라 식초 사용 여부 달라…이분법적 논의 지양"

 

한편 일각에서는 해파리 종에 따라 식초 치료법 등의 사용이 적절한 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단순히 '사용해도 된다, 안 된다' 식의 이분법적 논의는 지양하는 양상을 보였다.

 

응급의학회 이한식 회장은 "해파리 자체가 생물이기 때문에 한 가지 특성만을 가질 수 없어 식초로 해파리 독성을 중화시키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했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 전문의도 "교과서적으로 식초가 효과적이나 국내외 해파리 종류가 서로 달라 유의해야 한다지만 주장에 대한 근거는 현재로선 충분치 않다"며 "해파리 쏘인 상처에 대한 응급치료로서 식초를 사용하는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 국내에서 식초를 써서 해파리 독성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만큼 사용 여부를 두고 이분법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민제기자 ymj@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여름바다 해파리로 年 평균 진료비 2105만원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