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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초록집은 이제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신에 학술대회를 찾은 회원들의 손에는 수년 전부터 CD로 제작된 초록집이 들려져 있었다.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간 학회가 있다. 대한흉부외과학회다.
2012년 제44차 대한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가 11월1일부터 3일까지 부산 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정경영 이사장[사
진]은 31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추계학술대회부터 초록집은 USB로 제작키로 했다”면서 “비용적인 측면도 작용했지만 몇 백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초록집은 회원들에게 여러 모로 불편함을 줬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존 흉부외과 초록집 제작을 위해서는 1인당 4만원~5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었다. 보통 1000~1100명 정도가 등록을 하니 초록집 비용만 해도 학회로서는 만만치 않았다.
정 이사장은 “4G USB 가격이 6500원인데 사진, 동영상, 교육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을까”라며 “일부 회원들은 인쇄물을 고집했지만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USB 초록집’을 선보이기로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쇄물에서는 담을 수 없었던 수술 장면, 엑스레이 등이 영상 및 사진으로 실감있게 게재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정 이사장은 “이번 초록집을 제작하기에 앞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강좌에서 USB로 자료집을 배포했는데 호응이 높았다”며 “이미 외국 학회에서는 USB로 초록집을 제작하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USB로 제작된 초록집은 스마트폰과도 연동돼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초록집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는 총55개의 부스가 참여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참여 업체가 늘어 고무적인 분위기다.
정 이사장은 “다소 침체된 분위기이지만 추계학술대회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여기에는 활발한 학술활동이 뒷받침돼야하는 만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흉부외과학회는 이와 함께 (가칭)역사위원회를 꾸려 흉부외과 발자취를 남기겠다는 계획이다.
각 대학마다의 백서는 발간됐지만 흉부외과학회 차원의 백서는 아직 발간되지 않았다. 이에 정 이사장은 “흉부외과학회의 태동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