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들이 죽음을 앞당긴다", "의사는 병의 진짜 원인을 말해주지 않는다", "의사들은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는다", "의사들의 협박은 무시해도 좋다", "의사와 병원이 우울증과 폐경 등을 만들어낸다"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언급이 400쪽이 넘는 분량의 책에서 끝날 줄 모르고 잇달았다. 시민단체 및 기자 출신의 작가가 쓴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서적에서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베스트셀러로 꼽히며 서점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당 서적이 의사와 병원 등 현대의학에 대한 잘못된 지적만 제기해 의사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해당 책자는 제목과 각 챕터 주제부터 자극적이다. '현대의학은 어떻게 타락해왔나'라는 질문을 서두에 던지며 시작한 이 책은 의사 및 병원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잘못된 의학 상식들을 바로 잡겠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었다.
작가는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바바라 스타필드 교수는 미국 전체 사망의 세 번째 원인으로 약의 부작용과 의사 과실을 꼽았고, 의사들의 무지와 탐욕으로 인해 현대 의학은 말기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며 꼬집었다.
그는 "현대의학과 주류 의사들이 환자의 아픔을 치료치 못하고 오히려 생명과 돈을 빼앗으려고 달려드는 까닭은 의학에 철학이 비어있기 때문"이라고 힐난했다.
만성질환과 관련해서도 "주류 의사들은 부를 향한 끝없는 탐욕에 젖은 채로, 연구 조작과 과장광고를 통해 약과 가공식품이 건강을 지켜준다고 인류를 세뇌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심각한 문제지만 정작 주류 의사들은 수많은 환자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환희에 젖었으리라"면서 "그들의 지하창고에는 황금탑이 쌓여 갔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작가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오히려 우울증, 폐경 등을 만들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필요 없는 수술을 받거나 잘못된 의학 상식을 가진 의사들로부터 잘못된 치료를 받고 있어 환자들이 부작용의 책임을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는 대체적으로 어이없다는 분위기다.
의사 커뮤니티를 통해 의사 A씨는 "개인의원 다니면 쉽게 치료 및 유지될 환자를 큰 병으로 만들어 대형병원으로 건네주는 고마운 분"이라며 꼬집었고 의사 B씨도 "미국 등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읽으면 오히려 해(害)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의사와 병원에 비판적인 어조만을 강조한 저자에 대한 불만도 토로의 주요 쟁점이었다.
의사 C씨는 "정작 저자는 자신이 아프게 되면 병원을 아예 오지 않을 것인가. 결국 병원에 와서 의사를 믿지 않겠냐"고 반문했고 의사 D씨도 "이제 환자들은 아프면 병원 대신 된장, 고추장이나 발라야 하겠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잘못된 의학 상식이라고 꼬집은 부분에 대해서도 자칫 의사에 대한 불신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의사 E씨는 "결국 병원에 안 가서 병원에서 발생하는 사망률은 낮아지는 반면, 다들 집이나 길거리에서 사망하겠다"고 말했으며 의사 F씨도 "해당 책자는 의사의 자정이 아닌, 의사를 탄압하면서 기뻐하는 것 같다.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