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제품화에 성공, 감염관리 및 수출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플라즈마 멸균기’를 두고 국내 대표 업체간 힘겨루기가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리노셈에서 “국내 업체 간 출혈경쟁을 야기, 국가경쟁력마저 추락 시킨다”고 비난하자, 한신메디칼은 리노셈 제품 기능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한신메디칼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확인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리노셈은 상대 측의 특허 침해 여부를 판단, 소송을 검토 중에 있어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노셈 정규복 상무이사는 최근 의료기기산업협회보에 ‘국내 멸균산업의 발전과 현실’을 소개한 기고를 실었다.
기고에서 정 이사는 “인천·경인지역에만 해도 멸균기업체가 23개나 우후죽순 존재한다”며 이로 인한 저가 경쟁과 시장 교란, 품질 추락 등을 우려했다.
이어 “멸균기 구매를 조건으로 경제적 이익 제공 등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사례가 국내 최대 의료기기전시회(KIMES)와 국산의료기기전시회(국군의무사령부 주최)에서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어떤 업체는 객관적 사실과 근거 없이 타사와 비교 광고(의료기기법 제24조 1항,시행규칙 제29조1항)를 진행, 국내 업체 간 출혈경쟁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고에는 업체와 제품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한신메디칼의 플라즈마 멸균기 HP-4050T와 HP-5012T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시각이 크다.
실제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후발주자 한신메디칼의 저온플라즈마 멸균기로 인해 리노셈은 적잖은 손해와 불편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고가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한신메디칼 김정열 대표이사가 “리노셈 플라즈마 멸균기 RENO-D50는 RF Generator(고주파수 발생장치)가 탑재되지 않아 멸균 과정에 플라즈마가 발생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플라즈마 멸균기는 RF Generator를 이용, 체임버 내부에 주입된 과산화수소 분자에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자유기(Free Radical) 형태로 분리해 멸균하는 기능을 갖춘 의료기기다.
하지만 한신메디칼 측이 한 고객 병원에서 회수한 리노셈의 플라즈마 멸균기를 분해 후 확인한 결과 이 같은 발생장치와 멸균기능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RENO-D50 제품이 플라즈마 멸균기로 품목허가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질의, 인터넷 게시판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식약청 관계자는 “문의한 제품의 품목허가 내용을 확인한 결과 플라즈마 멸균을 위한 장치에서부터 기능에 이르기까지 서류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필요할 경우 유통중인 제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리노셈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수출되고 있는 제품을 두고 플라즈마 멸균 기능이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현재 한신메디칼을 상대로 특허 침해 여부를 판단,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