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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중의 3D’라는 오명과 더불어 20여 년간 전공의 기근현상에 신음해야 했던 응급의학과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993년 첫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이래 50~70%에 머무르던 응급의학과 지원율이 최근 급증 추세를 보이며 예년과 확연히 달라진 양상을 띠고 있다.
응급의학과의 변화는 2년 전부터 감지되기 시작됐다. 2009년 77.7%, 2010년 73.6%에 머물던 전공의 지원율이 2011년에는 84.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기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2012년 응급의학과 전공의 확보율은 사상 첫 90%대를 넘긴 92.8%였고, 올해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2013년도 레지던트 모집결과 전국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정원 채우기에 성공, 변화 추세를 이어갔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일부 병원에는 정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렸고, 미달된 병원도 예년 대비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그동안 전공의 기근현상을 함께 고민했던 흉부외과(41.3%), 비뇨기과(47.0%), 외과(62.0%), 산부인과(70.0%, 이상 2012년도 기준) 등과 비교할 때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한다.
사실 응급의학과는 줄곧 이들 진료과와 비슷한 신세였다. 지원하는 전공의가 없어 국가 차원에서 수련보조수당까지 지급하며 수련을 독려했다.
또 5년 평균 전공의 확보율이 전체 평균 이하를 기록, 최근까지도 육성지원과목으로 분류되는 등 전형적인 기피과였다. 불투명한 장래성과 고된 업무 탓에 전공의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한 설문조사에서도 미래에 대한 우려(51.3%), 환자와의 마찰(44.2%), 타 진료과와의 갈등(41.6%), 과중한 업무(23.4%, 이상 중복응답) 등을 이유로 응급의학과를 기피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응급의료 강화 정책에 힘입어 일선 의료기관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몸값이 뛰면서 덩달아 전공의 지원율까지 동반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의사 헤드헌팅 업계에 따르면 1000만원 안팎(Net 적용)에서 형성됐던 응급의학과 전문의 급여가 수 년 전부터 상승, 현재는 1200~1500만원에 달한다.
세금을 도합한 총액 개념인 Gross로 환산하면 2000만원을 상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몸값 상승효과와 함께 근래에 응급의학과를 소재로 한 드라마의 영향으로 인지도와 위상이 강화되면서 지원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응급의학회 관계자는 “가장 큰 기피 이유였던 장래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지원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반짝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