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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변하는 제약환경 탓에 영업사원들의 이직율이 치솟으면서 고충을 토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직자 대부분이 경력을 인정받아 회사를 옮기지만 녹록찮은 현실의 벽에 부딪치기 때문이다.
신입사원과는 달리 경력직의 경우 새로운 조직문화 적응은 물론 기존 직원들과의 동화 문제도 말못할 고민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눈칫밥'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따돌림’ 현상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 만큼 심각한 상황. 여기에 제약회사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눈칫밥을 먹는 ‘경력직 영업사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신입채용과 경력채용이 모두 활발하게 이뤄지는 회사의 경우는 덜하지만 신입채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경력채용을 드물게 하는 제약사일수록 이런 현상은 심하다.
때문에 중소 제약회사에서 글로벌 제약사나 대형 제약사로 이직했다고 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라는게 경력직 영업사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채용의 상당수를 신입직으로만 뽑기로 유명한 한 글로벌 제약사 영업사원 A씨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력사원은 회사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일부는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A씨는 “경력직 사원은 기존 사원들과의 융화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신입사원부터 함께 시작했던 동료들과는 이미 관계가 형성돼있기 때문에, 경력사원이 그 사이를 파고드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국내 중소제약사에서 규모가 제법 큰 제약사로 이직한 영업사원 B씨 역시 설움을 토로했다.
그는 “경력직이라는 큰 기대와 쉽게 알려주지 않는 회사 시스템이 경력사원을 힘들게 한다”며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대체 누구한테 물어봐야 욕을 얻어먹지 않을지 모르겠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영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회사 동료들과 매일 얼굴을 볼 시간이 많지 않을 뿐더러 또 신입과는 다르게 현장에 바로 투입, 인수인계 후 업무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교감형성은 더더욱 힘들다.
여기에 제약사는 같은 업무, 자료라 하더라도 부르는 명칭이 각각 다르다. 경력사원들은 제품이나 업계 동향 등은 파악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회사 내부적인 사안들은 다 알 수 없다.
때문에 경력직들은 업무와 관련해 궁금증이 생기면 회사 선배들 보다는 다른 지인을 통거나 다른 방법을 취해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입사원은 기초부터 교육을 받고 시작하지만 경력사원은 자칫 질문을 잘못 했다가는 “그것도 모르냐”는 꾸지람을 듣기 일쑤기 때문이다.
B씨는 “영업사원의 세계는 실적이 연봉과 능력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하다”며 “경력사원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은 알지만 적응하는데 최소 2~3달만이라도 기다려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같은 제약업계에 근무하는 C씨 역시 이직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제약 경력사원들이 이직 후 접하는 가장 큰 어려움의 원인은 순혈주의와 군대문화에 따른 서열 관계”라며 “경력사원은 기존의 서열관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측면 때문에 경계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군대문화가 계속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영업 업무의 특성상 외근이 잦기 때문에 업무시간 내 성실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 실적으로 인한 서열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력사원으로 이직 시 가장 손해를 많이 보는 사례는 중소 제약사에서 대형 제약사로 이직한 경우 혹은 의원영업에서 종합병원 영업으로의 변경 등 보직 형태가 다른 경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개 직급을 낮추거나 연차 횟수를 줄여서 이동하지만 더 큰 규모의 회사로 옮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할 현실이라는 전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