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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대형병원에 밀려 환자는 물론 의사와 간호사도 뺏기고 있는 지방병원 현실을 공중파 방송이 다뤄 화제다.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지난 9일 ‘풀뿌리 병원들의 살아남기’란 제목으로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백병원을 소개했다. 거제백병원은 1975년 개원한 300병상 규모 2차기관이다.
방송에서는 인력난과 지방병원을 탐탁찮게 생각하는 환자들을 통해 거제백병원뿐만 아니라 2차병원 상황을 조명했다. 지방병원은 교통 발달과 환자들의 편견으로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떠나 경영이 어려워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지만 거제도는 지난해 거가대교가 개통하면서 부산으로 빠져나가는 환자들이 유턴, 늘어난 상황이다.
방송은 성형외과, 안과, 피부과 의사가 없어 창고에 쌓여 있는 각 과 장비들과 유일한 성형외과 의사가 떠나 공석이 된 성형외과 진료실, 최소 150여명이 필요한 간호인력이 100명밖에 없는데 충원을 안했기 때문이 아니라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현실 등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의원급에서도 하는 관절치환술을 2차병원 의사가 한다고 해서 마뜩찮아 하는 환자들 모습을 통해 2차병원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신을 확인시켰다.
그럼에도 환자를 친절히 대하는 것은 물론 전원시 필요한 CT 영상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모습부터 아이를 달래기 위해 청진기에 원숭이를 다는 등 작은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방송은 “2차병원과 3차병원은 경쟁을 하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암이나 심근경색 등 중증질환은 3차에서 하면 되고, 2차는 지역 주민을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또 숲이 우거지려면 풀씨가 자라나야 하듯이 우리가 건강하려면 작은 병원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2차병원 장점도 소개했다. 병원 수속이 짧고 10분이 넘는 오랜 진료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형외과에 온 한 환자를 진료시간을 측정한 결과 12분이었다.
의료진 역시도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점이 좋아 병원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다. 취재진은 “의술을 인술이라 부르는 이유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그럴려면 우리 마을 가까이에 작은 병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시청자들은 호응을 보냈다. 방송 게시판에는 “올 겨울은 이례적으로 춥다고 하지만 이들의 사랑 온도가 너무 따듯해 인꽃이 피어날것 같네요”, “많은 이들이 보고 꼭 2차병원이라서 안좋고 못미더워하는 그런 선입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